0시 4분 라임 청소년 문학 63
코니 팔름크비스트 지음, 윤경선 옮김 / 라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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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작별을 앞둔 소년의 타임 워프 분투기

시간을 건너 과거와 미래로 갈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과거의 시간으로 가서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고 현재로 돌아올까? 아니면 미래로 가서 내가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엿보고 올까? 타임 워프는 이렇듯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이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상상하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니콜라스는 아픈 엄마의 곁에 머물러있다. 자신의 생각을 메모로 남기며, 엄마가 기억하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엄마에게 했던 잘못한 일들을 후회와 괴로움으로 슬퍼하고 있다. 슬퍼서 울지 않기 위해 니콜라스 만의 방법으로 버티고 있다. 아직은 열두 살인 니콜라스가 겪기에는 소중한 사람의 죽음, 특히나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런 니콜라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엘리베이터는 니콜라스를 낯선 곳으로 데리고 간다. 0시 4분에만 도달할 수 있는 이곳은 바로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중간 세계,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께서 니콜라스에게 몇 가지를 알려주신다. 미래로 갈지, 과거로 갈지 선택을 한 후에 그곳에서 한 시간을 머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무언가를 바꾸기에는 한 시간은 너무나도 짧다. 과거로 돌아가 엄마가 아프지 않았던 시간에서의 엄마를 만났다. 그리고 1시간 후 다시 현재로 돌아오게 된다.

니콜라스는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들에 대한 후회로 힘들어하는 듯 보인다. 그렇게 과거의 시간으로만 다녀왔던 선택이 미래의 시간으로 가게 되었을 때 니콜라스는 그곳에서 엄마와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시간 속을 다녀온 니콜라스. 엄마와의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된 아이가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나에게도 그런 선택의 '0시 4분'이 다가온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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