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
이선영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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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사랑을 판다는 이 약국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감정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우리는 그토록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 사랑에 웃다가 울다가, 그런 많은 감정을 겪어도 다시 사랑을 하고 싶어지는 마음은 무엇일까? 그런 마력을 가진 사랑을 얻기 위해 많은 이들은 마음을 다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보테로 가족이 사랑약국에서 판다는 사랑의 묘약은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일 것이다.

연인과의 관계가 삐걱거립니까?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나요?
부부생활이 권태롭습니까?
획기적인 묘약으로 호르몬의 변화를 느껴보심시오.
당신의 뇌가 움직여 마음에 사랑이 스미는 걸 경험하게 될 겁니다.

'사랑 약국'의 광고는 이렇게 인터넷에 돌기 시작한다. 가족이라고 볼 수 없는 조합의 두 사람과 그리고 엄마를 엄마라는 호칭 대신 한여사라고 부르는 딸. 그들이 운영하는 사랑약국은 신비함 그 자체이다. 그리고 소설 속의 인물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연결되어 있다. 그렇게 그들은 '사랑 약국'에서 만난다. 음악 상담사로 사랑약국에 근무하게 되는 효선까지. 사랑의 묘약을 팔지만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모습이 인간적이었다.

효선은 음악 상담사로 만나게 된 환자 하나와의 첫 만남에서 하나의 마음이 열리게 했으나, 하나의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왕따'이야기로 하나의 공격을 받아 다치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의 재회는 다시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작은 갈등을 뒤로하고 그 둘은 만나게 되었다. 그것도 효선이 일하는 '사랑약국'에서 말이다. 하나는 남들이 보기에는 연상연하의 부모를 가진 평범해 보이는 가정에서 태어난 것 같았지만, 아빠의 비밀로 인해 상처받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게 된 재완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기까지 하지만,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순간 그것은 비밀이 아닌 것처럼 하나는 자신의 행동에 후회하며 재완을 멀리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재완의 소식에 하나는 실어증에 걸리기까지 한다.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에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결혼 적령기에 선을 통해서 조건에 맞추어 자신의 배우자를 찾는 7급 공무원 진혁과 그와 만난 초등 교사. 사랑을 해본 적 없지만 사랑에 관해서 강의를 해야 하는 시간 강사 용희, 짝사랑을 하고 있는 승규와 이환, 그리고 효선까지. 사랑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기도 하고, 그보다 더 어려운 누군가를 용서하는 마음이기도 했다.

사랑이란 그 자체로도 인간을 빛나게 하는 묘약일지도 모른다. p.220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 이성의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 친구 간의 우정. 수없이 많은 사랑들이 우리를 빛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이었다. 그리고 서로 간의 오해 속에도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사랑이 있어서가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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