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 개정판 밤티 마을 1
이금이 지음, 한지선 그림 / 밤티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금이 작가의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출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을 읽으면서 아이들 생각이 났다. 큰돌이는 2년 전 집을 나간 엄마와 화를 잘 내는 아빠 사이에서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동생 영미에 대한 사랑은 애틋하다. 큰돌이는 아빠에게 혼이 나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버스를 놓쳐 학교를 가지 않기도 하고, 준비물 살 돈이나 버스비로 군것질을 하기도 한다. 큰돌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생각도 들면서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그리울지 짐작할 수조차 없어 안타까웠다.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에는 큰돌이와 동생 영미, 아빠, 할아버지가 같이 살고 있다. 아빠는 날마다 술을 마시고 화를 잘 낸다. 할아버지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항상 큰돌이와 영미 편이기에 아빠의 화를 내도 든든하게 막아주신다. 2년 전 집을 떠난 엄마는 큰돌이가 1학년 때 학교 앞으로 찾아와 곧 데리러 오겠다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있다.

아빠에게 혼이 나 숨어있는 아이들을 본 이웃집 쑥골 할머니는 큰돌이에게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혼자는 가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런데 뒷날 집에 돌아오니 새 옷과 구두를 신고 신이 난 영미를 보게 되었다. 마냥 기분 좋아 보이는 영미를 본 큰돌이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이가 없는 집에 양녀로 가게 된다며, 영미와는 만나기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큰돌이는 영미마저 떠난 집에서 외롭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큰돌이네 집에 새엄마인 팥쥐 엄마가 들어오게 되고, 큰돌이는 엄마라고는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속으로 다짐한다. 팥쥐 엄마는 꼭 요술 손을 가진 것처럼 집 안 구석구석을 바꾸어 간다. 잡초로 무성했던 곳을 일구어 밭을 만들어 씨앗을 싶어 텃밭을 만들고, 방이 두 개뿐이라 큰돌이의 방이 없자 큰돌이를 위한 방도 아빠와 만들어준다. 팥쥐 엄마가 익숙해질수록 큰돌이는 영미와 영영 헤어져서 살아야 할까 봐 속상하다.

영미는 자신이 살게 된 곳이 엄마의 집이라고 생각했다. 얼굴을 본적도 없는 엄마가 자신을 데리러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친구들에게 '데려온 애'라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면서 허전함은 더해져 간다. 그런 허전함은 큰돌이에 대한 그리움, 아빠와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면 주려고 상자에 하나씩 이것저것 모으기 시작한다. 큰돌이와 영미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우리 사회는 발전하면서 변화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모습 또한 다양화되었다. 그런 다양화되는 모습 속에서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은 재혼가정의 모습과 입양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어머니를 '팥쥐 엄마'라고 하여 콩쥐 팥쥐를 떠올렸던 내게 팥쥐 엄마의 부지런함과 다정함, 착한 모습까지 보여주어 편견 깨트려주었다. 우리 주위에 어디에 있을지도 모를 큰돌이네 가족의 모습이 책 속에 그대로 담긴듯하다.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을 읽고 나니 《밤티마을 영미네 집》도 궁금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