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하는 이유
꺄셰 지음 / 부크크(book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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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담은 꺄셰의 첫 시집!

시집 《너를 사랑하는 이유》에는 사랑, 이별, 슬픔, 꿈이 담겨있다. 때로는 사랑을 노래하고, 때로는 그 사랑의 이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이별에서 오는 아픔을 담담히 표현하며 새로운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위로를 건넨다. 지인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은 시를 포함해 총 112편의 시가 이 시집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여서일까 지나간 나의 사랑과 이별이 떠올랐다. 담담히 흘려보낼 수 없었던 슬픔을 담고 있던 슬픔까지도 떠올랐다. 그 사랑 뒤에 어떤 꿈도 꾸지 못했던 나와 다르게 꿈을 꾸는 시를 통해 마음을 보듬어준다.

좋아하는 감정을 고백하기 전 그가 나와 같은 마음일지 아닐지 짐작해 볼 수조차 없어 꽃잎점을 치던 그때가 떠오르게 했던 '꽃잎점'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공감되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자신의 마음을 점치는 과정을 담아서인지 마치 내가 꽃잎점을 치다가 들켜버린 것만 같았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들, 그 사람이 내게 어떻게 온 것일까 가슴 벅차던 순간들. 운명일지도 모를 상대와의 설렘과 행복감. 어느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을 만큼 너무나도 소중했던 그는 마치 보물과도 같은 존재였음을.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곁에 함께 할 당신임을 보여주고 있는 '나에게 당신이란' 시를 읽으며 나도 누군가에게 보물이었던 적이 있을까 기억을 더듬게 된다.

헤어지는 순간에 아름답게 돌아설 수 있을까? 사랑하던 그 순간 모든 것을 다 줄 것 같던 그 사람, 시간이 흘러 단단해지는 줄만 알았던 우리 사이에 생겨나버린 빈틈은 시들어버린 꽃과 같았다. 그렇게 시들어버린 사람은 떠날 줄 몰랐다. 시들어버린 꽃처럼 떠날 줄 모르는 모습을 담은 '두 얼굴의 꽃' 과 불러도 그립지 않은 당신은 추억과 함께 흘러 별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낙화'와는 너무나도 분위기가 달랐다.

삶과 죽음의 교차점인 황천, 그곳으로 가버린 그대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희망은 사라지고 절망으로 가득 차버리고, 빛도 없는 어둠이 가득해진 모습의 그대. 그대는 그렇게 이별했나 보다. 사랑을 하고 이별 후 찾아온 슬픔을 뒤로 한 채 꿈을 꿀 수 있다면 새로운 사랑도 만날 수 있겠지. 사랑을 할 때의 설렘과 행복은 다시 찾아오겠지, 하는 희망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는 위로를 주는 '숲길 버스'였다.

사랑도 슬픔도 이별도 결국엔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고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없이 많은 이유들이 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 이유와 헤어짐의 단 하나의 이유.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는 것임을 느끼게 해준 《너를 사랑하는 이유》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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