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그의 마지막 마음을 들을 수 있다면?"슬프지 않은 죽음은 없을 거야. 죽음은 우리도 피할 수 없고, (생략)" p.351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 그것이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아직은 알지 못한다. 솔직히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가올 일이다. 그런 죽음의 순간 나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다면 어떨까? 혹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남긴 마음을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는 그런 간절함이 모여 생긴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심리부검센터를 하고 있는 강지안. 심리라는 단어와 부검이라는 단어가 만나 낯설게 느껴지는 이곳, 마을의 사람들은 흥신소냐 하거나 시체를 부검하는 곳이냐고 오해를 하지만 그곳은 그런 곳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숨겨져 있는 마음을 찾아내고 들여다봐주는 그런 곳이었다. 슬픔을 가진 이들이 그곳을 찾아와 자신의 슬픔과 마주하게 되고 그 슬픔을 이겨나갈 힘이 생기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두 살 된 아들과 자신을 두고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을 한 남편으로 아파하던 송연아는 심리부검센터를 찾게 된다. 회사 일이 힘들어 자살한 것이라고 생각한 그녀. 그러면서도 힘들어하는 남편을 도와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으로 버티고 있는 그녀였다. 그런 그녀에게 지안은 고인의 마지막 마음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공중전화로 안내한다. 그리고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남편의 마음을 듣게 된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아나갈 수 있을까? 자살이라는 편견에 낙인찍히지 않은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심리부검센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유가족들이 바로 그들이다. 남자친구(자살자, 이기범)이 한강대교에서 뛰어내린다는 협박 문자와 사진을 여자친구인 유나은에게 보내고 죽었다. 이기범의 부모는 유나은을 살인자라며 직장에 찾아가고, 그런 시달림 속에 유나은은 집에만 있게 되다 자신의 죽고 싶은 마음을 지안에게 상담받게 된다. 이기범은 왜 그곳에서 자살을 하게 된 것일까?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에서는 서로 다른 슬픔을 보여준다. 그런 슬픔을 견뎌야 하는 유가족, 주변 사람들의 간절함. 심리부검센터 센터장인 지안 또한 그런 죽음을 겪었기에 누구보다 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기적이 불러낸 공중전화에서 들리는 소중한 이들의 마음. 그 마음을 듣고 난 사람들이 살아갈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느껴보지 않은 슬픔이지만 마음을 다독여주는 듯한 기분을 받게 해준 따스한 책이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