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은 자와 잊힌 자를 위한 꿈, 타임워프 판타지 로맨스 샛노란 해바라기 가득한 표지에 말랑말랑한 로맨스를 떠올렸던 나의 착각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타락의 공격을 받아 쓰러지는 와중에도 만나고 싶고, 찾고 싶은 존재 루노. 하지만 수노는 루노를 왜 이토록 간절하게 원하는지 정확히 알 지 못한다. 누군가에 의해 봉인이라도 된 것처럼 루노라는 존재에 대한 기억만 있을 뿐, 수노와 루노의 관계나 이토록 갈망하는 이유를 수노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피의 빨강나라. 축제의 주황나라. 희망의 노랑나라. 신의 보라나라. 눈의 하얀나라. 어둠의 검은나라.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일곱 색깔 나라는 오직 꿈을 통해 이어질 수 있어." p.82꿈속에서 만난 플로로는 수노에게 꿈으로 이어진 나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직 수노가 꿈에서 만날 수 있는 존재인 플로로. 수노는 예지몽이라도 꾼것처럼 잠에서 깨어나 반복된 시간을 만나기도 하고, 꿈을 통해 미래로 가기도 한다. 꿈을 통한 타임워프라니! 단순히 시간을 넘어가는 것이 아닌, 꿈을 통해 꿈에서 깨어난 순간 자신도 알 수 없는 시간으로 간다는 사실. 설렐 수 있는 순간이지만 수노에게만은 그렇지 않다. 피의 비가 내리는 빨강나라. 그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도 모르는 타락과의 만남에 조마조마한 순간이 찾아올지 모른다. 꿈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아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타락을 한방에 쓰러뜨리게 되어 사도와 만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수노. 수노와 파시오는 그들에게 소중한 루노를 찾기 위해 사도를 만나려고 한다. 하지만 사도는 그들에게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수노가 과거로 돌아왔음을 아는 부대장으로 인해 타락으로 몰려 전혀 예기치 않은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너무 당혹스러웠다. 수노는 과연 어떤 존재이길래 가능한 것일까 하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일곱 색깔 나라와 꿈을 다 읽을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자신이 잊은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면서 점점 괴로워하는 수노와 함께 루노를 찾던 파지오까지 사라져버리자 수노에게는 어떤 희망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순간이면 꿈으로 이어진 희망의 노랑나라에 있는 플로로와 만나게 되는 수노. 그리고 꿈에서 깨어 마주하게 되는 자신의 기억의 조각들. 수노가 기억하지 못하는 수노의 이야기.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끝나버린다. 마치 내가 수노가 되어 루노를 찾아 헤매고, 살아남기 위해 타락과 마주 싸워야 하는 것처럼 치열함을 고스란히 느낀다. 그리고 수노의 가슴 아픈 사랑의 진실과 마주하게 한다. 황홀한 순간은 언제나 금방 지나가 버리는 것처럼 일곱 색깔 나라와 꿈을 읽는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고, 내게 여운과 함께 수노가 다음 생에는 그런 사랑하지 않기를 바란다. 조금 더 따스하고 원 없이 사랑만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