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쓴 승전보 당신의 손에서 펼쳐질 전설의 서사시 역사의 뒤편에 가려진, 고려의 숨은 영웅들을 세상에 되살려낸 역사 대작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 수많은 침략을 받아온 우리의 역사, 그 역사 속에서 잊히기도 하는 인물들이 있다. 수많은 장군들과 그를 이끈 왕, 하지만 나는 강감찬과 고려 거란 전쟁을 읽으면서 그들보다는 그들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백성들이 더 위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한 목표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하던 농사일을 제쳐두고 전쟁터로 갈 수밖에 없던 백성들. 전장에서 승리하여 돌아오더라도 백성들이 아닌 장수들에게만 돌아가는 업적 논쟁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진정으로 나라를 위한 사람들은 백성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전쟁 이야기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국사 3대 대첩 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전쟁이라 기대하면서 읽었다. 드라마와 다르게 상상을 하면서 읽어 나가야 하지만 마치 내가 전장에 서 있는 듯한 긴장감은 기본이었고, 거란 족이 나에게 다가와 칼이라도 겨눌 거 같은 긴박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역사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역사소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끌기 좋았다. 그리고 강감찬을 만난 현종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거란군의 여러 차례 잦은 침입과 거란군에 점령당한 개경이 초토화되어 몽진했던 현종.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강감찬이라는 믿을 만한 무신이 곁에 있었고, 현종의 마음도 더욱 강인해졌다. 몽진 속에서도 살아남아 담력이 커진 현종 또한 굳은 결심을 한 덕분이었다. '이번에도 몽진하게 되면 고려는 무너진다. 죽더라도 여기서 죽어야 한다.' p.164죽을 각오를 마친 현종. 강감찬의 여러 작전을 피해 살아남은 소배압을 포함한 거란족 무리가 개경에 당도하기 전에 현종은 '청야전술'을 펼친다. 개경 주변의 집과 먹을거리를 태우고 성안으로 피신하라는 왕의 말에 예상했던 일이지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백성들의 마음. 그 마음이 전해져 슬픔이 되어 다가왔다. 그런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백성들은 살기 위해 현종과 뜻을 같이 한다. 그리고 개경에 당도했으나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병사들의 죽음만 남기게 된 소배압. 자신이 오래전 당도했던 개경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기에 그는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공격을 받으며 돌아서야 했다. 그리고 물러나다 마주하게 된 강감찬 장군의 부대. 그들의 전쟁은 그렇게 날씨마저도 응원해 준 고려의 승리로 끝이 났다. 길고 긴 전쟁이 끝나갈 때쯤에야 안도할 수 있었다. 더 이상의 희생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심. 살기 위한 고려군의 처절함, 그토록 처절하게 나라를 지켜준 분들을 다시금 기억하고 생각하게 만든 소설이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