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없는 인간, 곽용호가 스스로의 색을 찾아가는 이야기 《별빛 창창》 《별빛 창창》 속의 주인공 곽용호는 지금 시대의 젊은 세대라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온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을 위한 준비가 다시 필요한 세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동아리 활동을 했지만 취업은 그것과는 별개로 선택하여야만 하는 세대. 나도 그런 세대였다. 지금은 하고 싶었던 것, 하려고 했던 것들을 뒤로하고 읽는 사람에 머물러있지만 그 시간 속에서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려고 한다. 표지의 용과 호랑이에서 볼 수 있듯, 거창한 이름을 지닌 채로 살아가게 되는 곽용호는 엄마가 들려주는 태몽을 들으며 자랐다. 그리고 그 태몽이 자신의 앞날을 거창하게 밝혀줄 것처럼 이야기하던 엄마와는 다르게 취업을 위해 준비하지만 매 순간 실패의 쓴맛을 보고 있다. 엄마가 잘나가는 소위 말하는 스타작가인 곽문영이 아니었다면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고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엄마의 지원이 있지만 그 지원에 어떤 고마움도 갖지 않는 곽용호. 그런 엄마가 사라졌다. 준비하고 있는 드라마를 제쳐두고, 집에서 입는 작업복을 들고 사라진 엄마. 글을 쓰기 위해 단순히 집을 비운 거라고 생각했던 용호는 그것이 아님을 엄마를 돕고 있는 오혜진을 통해 알게 된다. 그리고 오혜진은 엄마를 대신하여 대본을 집필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혼자 하기에는 막막한 용호는 자신의 대학 동아리 멤버이자 국문학과 휴학생인 장현과 함께 하게 된다. 엄마 대신 대본을 쓰는 용호와 엄마를 찾기 위해 탐정을 수배한 오혜진. 곽문영은 어디로 간 것일까? 주인공의 이름 또한 태몽에서 비롯되었듯, 태몽 컨설팅이라는 민간신앙을 다루는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용호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다. 엄마를 찾기 위해 들렀던 암자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특유의 냄새를 맡고 마음이 짠했던 장현과 달리 그 냄새에 불쾌함을 보이던 용호. 그곳 암자에서 만난 전승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몰랐던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된다. 사랑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던 용호는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까? 언제나 부족하고 실패만 거듭하는 무채색과 같은 용호가 한 발 한 발 나아가 자신에게 입혀질 색깔이 어떤 색이 될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용호의 앞날이 별빛처럼 반짝이기를 바라는 설재인 작가님의 마음이 담겨 《별빛 창창》이 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