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시리고 아픈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오세요, 여기는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입니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쉽지 않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통해 만났던 신비한 마을 메리골드. 그리고 그곳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마음에 남은 얼룩과 불행을 없애주던 그곳이, 이번에는 사진관으로 바뀌어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우리의 기억 속에 공존하는 행복과 불행을 떠올리게 하면서 누군가의 불행한 사정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갈 곳을 잃고 보육원에 맡겨진 봉수와 영미. 둘은 같은 보육원에서 만났다. 그곳에서의 삶도 그들에게는 치열했고, 사회로 나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결혼을 하고 윤을 얻었다. 봉수의 말에 어떤 반대도 하지 않던 영미.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들었고, 어린 나이지만 빨리 철이 들어버린 모습에 마음 아팠다. 그러던 봉수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여행을 가자고 하면서 메리골드로 향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마법과도 같은 일을 마주한다. 생의 마지막을 다짐하지만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건네받은 것이다. 어떤 말도 아닌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의 사진으로 확인하게 된 그들의 불행을 통해서 말이다.

'버텨낸다면 이 길의 끝에 무언가 있지 않을까.'
희망은 배우지 않아도 마음에 절로 품어진다. 잡초 같은 마음이다. 뽑고 또 뽑아도 징그럽게 절로 자라는 희망, 바로 그 잔인한 감정 말이다. p.29

책을 읽는 내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문장들 속에서 지금의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마술 같은 판타지 소설 속에서 나를 따스하게 채워주는 문장들. 윤정은 작가님의 힘이 이런 게 아닐까.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가 처음 읽어본 작가님의 책이었지만 그 따스함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는 듯하다.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가족의 사랑을 제대로 느끼기 못했던 수현. 그녀는 뉴욕 출장을 가려던 아침 자신의 생일임을 알게 되어지만 엄마의 전화는 따스함이 아닌 잔소리만 돌아온다. 그 순간 부러진 구두 굽을 보면 자신의 인생이 위태로움을 느끼고 평소와 다른 선택을 한다. 친구인 이서를 통해 들었던 메리골드로 향한다. 그녀는 그곳에서 어떤 변화와 마주하게 될까?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에 가게 되는 사람들을 돌아보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택하려 하거나 번아웃이 온 워커홀릭이었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헌신한 주부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궁금해하는 행복 혹은 불행을 사진으로 만나보고 그들 또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인생 자체가 선택의 연속임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들의 선택을 응원하게 된다. 불행은 빠져나가 파란 물결을 이루고 그들에게 행복이라는 살아갈 힘을 안겨주는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에 나도 가보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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