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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을 켜라 ㅣ 책고래아이들 40
김영인 지음, 김상균 그림 / 책고래 / 2023년 12월
평점 :
이웃과 친구에게 관심을 보이면 사랑이 켜지는 핫스팟이야기
우리 사회는 점점 개인주의화되어 주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이웃집에 숟가락이 몇 개고, 무슨 일이 있는지까지 다 알고 있다던 옛날과 다르게 이웃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관심은 덜해졌다. 다만 나에게 피해를 주게 되면 참지 못한다. 그래서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을 다툼이 일어나곤 한다. 그런 사회에 살고 있기에 주변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아이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누군가에 대해서는 화를 내면서도 다른 사람이 피해 입는 모습은 그냥 지나쳐버리게 된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한편의 동화 같은 책을 만났다. 여섯 편의 동화를 읽으면서 친구들에 대한 마음과 다문화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웃에 대한 따스한 정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우리가 그냥 스쳐지났던 이웃에 대한 정, 친구와의 우정까지 우리에게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이야기들이라 추운 겨울이지만 마음 따스했다.
<누구야 누구?>
보람이네 반 친구들 누군가에게서 옮겨온 머릿니는 아이들에게 옮겨졌다. 그리고 각자 머릿니가 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머리 스타일로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보람이만 하더라도 5년 동안 기르던 머리를 잘라야 했다. 통신문에서 머릿니 유행한다는 소식과 함께 교실에서 머릿니를 발견하게 되자, 서로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러다 작은 다툼과 함께 서로에 대한 의심은 풀리고 웃음을 띠게 된다.
<핫스팟을 켜라!>
어릴 적에는 친했지만 커가면서 사이가 멀어진 윤수와 풍호. 윤수는 핫스팟으로 친구들에게 왕대접을 받지만, 풍호는 구형 핸드폰이라 같이 어울리지도 못한다. 그러다 윤수의 요금제가 바뀌면서 풍호는 자신의 집에 핫스팟이 된다며 데리고 갔다 작은 소동을 겪고 어색했던 둘의 사이는 다시 우정으로 피어난다.
<자바시, 같이 가자!>
요즘은 흔히 볼 수 있는 다문화가정으로 생김새, 언어, 문화는 다르지만 서로를 좋아하는 태호와 자바시. 태호의 친구들은 자바시를 동남아라고 부르지만 태호에게는 소중한 친구이다. 그런 자바시와 태호의 따뜻한 우정이 그대로 담겨있는 이야기였다. 나는 태호처럼 편견 없이 대할 수 있을지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백솔이네 포도밭>
재개발 지역에 생기기로 한 수영장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포도밭을 팔지 않고 있는 백솔이네. 아이들에게 괴롭힘도 당하는 듯 보이지만 백솔이는 겉으로는 씩씩해 보인다. 수영장이 만들어지지 않아 아쉬워하는 아이들과 달리 백솔이네 마당에는 백솔이를 위한 수영장이 생기지만, 혼자 놀기에는 심심하다. 그런 백솔이의 마음을 알고 친구들과 놀면서 서로에 대한 미안함을 날려버리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엄마는 1학년>
한국에 시집온 루엉은 공부를 하고 싶어 하지만, 농사짓기도 바쁘다고 반대하는 할머니.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난희와 난희의 아빠. 난희의 공부를 가르쳐 주고 난희가 백 점을 맞게 되자 푸엉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카스텔라>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지만 바쁜 부모님으로 혼자 지내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저것 가져다주시는 같은 병실의 할아버지. 티비소리에 귀를 틀어막고 싶기도 하고, 가져다주시는 젓갈에 고개를 절래절래하지만 자식들이 오지 않는 병실에 계신 할아버지가 안쓰럽게 느껴진다. 밥 안 먹는다며 사다 주신 우유와 카스텔라는 너무나 달콤하고 따스했다. 그런 할아버지의 정을 느끼며 할아버지를 챙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엄마에게 청국장이 먹고 싶다고 문자를 보내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