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Memory of Sentences Series 1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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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로 물든 버지니아의 13작품 속 문장들

읽어본 작품보다 읽어보지 못한 작품이 더 많은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 오늘은 그녀가 남긴 13작품 속의 문장들을 만났다. 문장들을 읽어나가다 보니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 전체적으로 밝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녀의 작품이 어두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녀가 어릴 적 의붓 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한 기억이 클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글을 써 왔다는 사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녀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바로 글에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 사망 이후 자살시도를 하였으나 미수에 그쳤고, 남편의 무한한 지지 속에서 작품 활동을 해 나갔다. 1915년 '출항' 출간을 시작으로 1941년 '막간'출간까지 그녀는 작품을 출간해냈고, 작품을 출간하면서도 자신의 신경쇠약증과 싸웠다. 마지막 작품을 출간한 후 자살하기 위해 주머니에 돈을 집어넣고 강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하게 된다.

버지니아 울프의 13편의 작품의 설명 및 해석, 마음 깊이 기억할 212개의 문장을 소개하고 있다. 인문학은 어렵다고 느끼는 나에게 북 큐레이터 박예진 님의 해석과 함께 문장으로 만나게 되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노력했지만 결국 자신의 생을 스스로 마무리한 버지니아 울프. 작품 속 문장들을 적어 나가다 보니, 버지니아 울프에 대해서 아주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소설은 거미줄같이 아주 가볍게 붙어있다고 하는 문장에서는 나의 삶에도 소설이 붙어있어 예기치 못한 순간이 찾아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때로는 침묵을 선택해야만 한다. 작품은 결국 그녀의 삶과 마주한다. 그렇게 마주한 작품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 자신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책은 영혼의 거울이라고 하는 문장에서 그녀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결국 자신의 책 또한 자신의 삶을 투영시켜 보여주고 있음을 표현했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이 결국 그녀의 삶을 흔들지라도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행복은 조용하고 평범한 것에 있다는 그녀의 말처럼 평범한 것이 가장 행복한 것임을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등대로', 인생의 덧없음을 담은 '파도'. 자연과 죽음에 관한 생각을 담은 '세월'까지. 자신이 자살이라는 선택을 했지만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을 응원하는 문장들까지 담겨 있는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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