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
조수필 지음 / 마음연결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메리카노보다 순하고, 바닐라라테보다 덜한 담백하지만 따스한 소설 《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

반복적으로 마주하던 겨울과는 다른 추위를 느끼다 온몸을 녹여줄 따스함을 기대하면서 읽었던 《마민카 식당에 눈이 내리면》은 말랑말랑한 로맨스 소설과는 다르게 담백하면서도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그와 동시에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가시를 통통 쳐서 조금은 들어가게 만들어준 소설이다.

외롭던 삶에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설렘으로 시작했던 결혼은 6개월의 설렘 뒤에 이혼이라는 아픔을 가져다준다. 그렇게 수빈은 자신의 섣부른 선택으로 가져다준 결과에 도망치듯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단비는 누군가 친해진다는 것에 대한 수빈의 거부감과 거리감을 뚫고 수빈의 삶으로 들어온다. 그렇게 체코로 떠나온 수빈은 플랫폼 작가가 되어 이혼 일기를 연재한다. 누군가는 수빈의 이야기에 동감하고 댓글을 남기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수빈에게도 책임이 있다면 악플을 남긴다. 하지만 플랫폼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 또한 수빈의 선택이었기에 수빈은 그마저도 받아들인다.

이혼의 아픔 속에서 만나게 된 해국. 그는 수빈이 우연히 들르게 된 한인 식당인 '마민카 식당'의 사장이다. 그녀는 우연히 들러 그곳에서 밥을 먹고 난 후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체코에서 보낸 생활의 고단함과 무기력이 다 녹아 사라질 듯한 따스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그렇게 해국은 겉으로 보기에는 무덤덤하고 식당 사장이라기에는 숫기도 없어 보였다. 수빈은 해국과 얽히게 되면서 자신이 받은 상처를 온전히 다 잊은 것은 아니지만 해국으로 하여금 이별의 아픔은 무더졌고, 체코에서 마주하게 된 전남편에 대한 미움도 사그러든 듯 보인다.

아버지의 해외 근무로 남들은 엄두도 내기 힘든 이민생활을 세 살부터 했던 지호는, 남들이 보기에는 꽃길이었지만 지호에게는 향기 없는 꽃을 마주한 자갈길과 다를 바 없었다.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피해를 입었기에 지호에게는 꽃길일 수조차 없던 생활 속에서 만나게 된 해국은 그와 브로맨스를 이룬다. 그러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해맑은 모습으로 사람들과 마주하는 지호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숨어버려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이혼 후에 만나게 된 해국에 대한 끌림을 느끼는 수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공무원이라는 직원을 관두고 체코에서 '마민카 식당'을 하는 해국. 언제나 밝지만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숨기는 지호, 그리고 그런 지호에게 좋아한다는 감정을 고백조차 하지 못해 그를 찾기 시작하는 수빈. 네 남녀의 불같은 감정이 아닌 자연스럽게 스며든 감정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사랑과 마주하게 되는 잔잔하지만 따스한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