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가 없는 게임이 있을까? 경기는 언제나 승부가 판가름 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승패의 연장선으로 아이들은 게임을 할 때에도 누가 이길지 관심을 집중하곤 한다. 그러면서 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특히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승부욕이 강하다. 그러면서도 질 거 같은 게임에서는 이내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일단 도전해 보고 부딪혀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보는 엄마의 마음과는 다르게 질 게임에는 참여조차 꺼린다. 그리고 자신에게 승산이 있는 게임에서 패배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 아이는 눈물로 호소하곤 한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에게 이겨야 하는 강박을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때로는 이길 수도 있고, 때로는 질 수도 있다는 당연한 승부의 세계에서조차 자신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런 아이가 이 책을 읽어본다면 좋을 거 같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카드게임을 다들 재밌다고 하는 이유는 무얼까? 아이와 카드 뒤집기 놀이를 하거나, 뒤집어 같은 카드를 찾는 메모리 게임을 하다 보면 아이가 이기고 한다. 슬쩍 져주기도 하지만, 이내 이기고 자신감 넘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면 내가 이긴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기고 지는 것의 문제는 확률적인 싸움이고, 결국은 운의 차이이지만 운조 차도 자신이 좋아야 한다고 믿는 아이. 그런 아이와 함께 지는 게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려고 마음먹으면 모든 게 달라 보일걸.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멋지게 질까 고민하면 돼.지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기발한 발상. 카드 점수가 적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하다 보면 아이도 점수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어느새 이기려고 하는 것보다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이긴 결과를 발견하게 되고 아이의 기분도 좋아진다. 아무도 지지 않는 카드 게임에서는 멋지게 지는 방법이 나와있다. 상대가 간절히 바라는 카드를 슬쩍 건네주는 것, 결국 멋지게 진다는 것은 나답게 즐길 수 있다는 것! 결국 상대방에게 전해준 카드가 내게는 행운으로 돌아오는 것! 우리 아이들에게 승리에 대한 집착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게임을 즐길 줄 아는 자세에 대해서 알게 해주는 아무도 지지 않는 카드게임이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어보던 아이도 져주는 게임을 왜 해야 되냐고 이야기하더니, 이런 게임이라면 자기가 이기는 게임이 될 거라며 미소 지었다. 승패를 벗어나 즐길 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