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지키는 아이
마야 룬데 지음, 리사 아이사토 그림, 손화수 옮김 / 라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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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태양이 사라지고 낮과 밤의 경계가 소멸된 날들이 이어진다면?

환경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위해서인지 소설에서도 환경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작은 벌이 사라지면서 가져다준 환경의 이야기를 담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의 꿀벌의 예언에서도 드러났다. 태양을 지키는 아이 또한 표지에서 보이는 따스함과 밝은 느낌과는 다르게 첫 시작부터 우울하고 침울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내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그림으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릴리아가 한 살이 되던 해 사라져버린 해. 릴리아는 그때 보았던 햇살에 대한 기억만 있을 뿐 제대로 느껴보지 못하고 있다. 온 세상이 어둑어둑하고, 햇살이 없어서 먹을 것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할아버지께서 빵을 가지고 가지 않으신 어느 날, 릴리아는 할아버지의 온실에서 예상치 못한 광경을 마주하게 된다. 갖가지 채소와 야채들로 가득할 줄 알았던 온실은 온실 밖과 다를 바 없었다. 릴리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은 어디서 온 것일지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던 릴리아는, 친구들과 노는 것도 미루고 할아버지 뒤를 따라간다. 숲으로 들어간 할아버지는 빈 광주리를 내려놓고 먹을거리가 가득한 광주리를 들고 내려간다.

그 모습을 본 릴리아는 할아버지를 따라가는 대신 숲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낯선 소년을 만난다.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년은 혼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그러다 릴리아와 마주하게 된다. 릴리아는 소년을 통해 그곳에 태양이 갇혀있음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 할아버지 몰래 소년과 보내는 시간이 행복했지만, 자신의 굶주린 친구가 떠올라 마음이 불편했다. 결국 릴리아는 소년을 데리고 마을로 내려 와 숲과는 다른 모습을 눈으로 보여준다. 세상 모든 색이 사라진 듯, 회색빛 가득한 마을에서 사는 사람들의 가난한 삶. 릴리아는 소년을 설득해 태양을 풀어주게 된다. 하지만 태양을 홀로 간직하고 싶었던 한 여인은 여전히 그 태양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뜨거운 밧줄을 붙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태양이 생겨난 마을의 변화는 금방 드러난다. 태양이 마을 곳곳을 비추며 밝아진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도 잠시 강렬한 태양빛에 모든 것이 타들어가버릴 거 같다. 거기다 낮이 계속되는 모습에 태양을 여전히 붙들고 있을 여인을 찾아 길을 떠난다. 태양을 찾으러 가는 길에 보게 된 외딴 집을 통해 기억을 되찾는 소년, 목마름에 함께 길을 나섰던 개를 잠시 두고 계속된 여정. 그들은 태양을 제자리로 돌려줄 수 있을까?

우리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태양. 하지만 하루 종일 비춘다면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뭐든 적당한 것이 과한 것보다 낫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며 조금씩 변해가는 기후변화가 결국 우리 생활을 송투리째 흔들어버릴 수도 있음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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