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지어진 곳
소운 지음 / 오롯이 / 202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은희와 산이의 먹먹하고 예쁜 여름의 사랑 이야기

내용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면 여름으로 지어진 곳이라는 의미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읽는 동안 은희와 산이가 만났던 곳의 모습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그곳, 그곳은 결국 두 사람의 첫 시작이자 새로운 시작의 장소이기도 했다.

능력에 비해 욕심이 많은 아빠로 인해 은희는 너무나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업이 망하면서 내려오게 된 곳은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는 은희에게는 마치 사막과도 같은 곳이었다. 어느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고 오롯이 혼자서 버텨내야 하는 삶. 그 속에 은희의 행복은 엄마가 행복했으면 하는 것이었고, 그곳에서 만난 산이는 은희에게 기대어도 될 사람이 되어갔다.

자신의 명의로 대출받은 아빠로 인해 대학 생활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돈을 벌기 위해 이것저것 해야 했던 은희. 이제 다 해결되었다고 하는 순간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다시 날아온 독촉장에 은희는 엄마와 산이에게 보내던 편지도 끊어버린다. 그렇게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도 알리지 않던 은희. 그런 은희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의 전부이자 행복이었던 사랑하는 엄마의 죽음 때문이었다. 그렇게 은희는 엄마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 오게 되자 소식이 끊어졌던 산이에 대한 소식이 궁금했지만 물을 수조차 없던 은희. 은희는 엄마의 책을 책방에 가져다주러 갔다 그곳에서 산이를 만난다. 오랜 세월이 흘러 만났음에도 반가움보다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산이의 모습에 내심 서운함을 느꼈을지도 모를 은희.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은희와 그런 은희의 마음을 알길 없어 답답하기만 한 산이. 그 둘은 마음을 확인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나갔던 이야기인 여름으로 지어진 곳이다.

멀리서 보면 소설인데, 가까이에서 보면 수필이고 에세이라는 소운 작가님의 말씀처럼 어딘가에 있을법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을 소설로 표현하신 작가님 덕에 내가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너무 딱딱하지 않고, 엄마의 죽음을 낮잠으로 표현하는 모습에서 먹먹함을 덜어낸 이야기. 작가님의 여름 한편을 들여다보았으니 나의 여름은 어땠을지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소운 작가님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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