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트니크가 만든 아이 오늘의 청소년 문학 40
장경선 지음 / 다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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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휩쓸고 간 곳에 묻힌 진실 아빠를 찾기 위한 머나먼 여정

책을 받고 나니 문득 체트니크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체트니크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유고슬라비아 망명정부의 전쟁 장관이었던 미하일로비치가 세르비아 건설을 위해 조직한 군사조직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체트니크가 만든 아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결국 전쟁 피해자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읽기 전부터 마음이 아렸다.

체트니크의 아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다면, 너무나도 억울한 것이 아닌가? 그 아이가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자신의 존재에 대한 거부감이 든다면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전쟁의 피해자들에게 주어진 보상, 그것이 그들의 삶에 대한 보상을 해줄 수 있을까? 그 보상이 결국 지우고 싶은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것은 아닐까?

보스니아에 사는 열다섯 살 금발의 나타샤는 엄마와 함께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저녁마다 시내 광장에 있는 식당으로 체바피를 먹으러 간다. 공짜로 들어온 돈은 즉시 써버려야 한다는 엄마의 명언에 의한 것이지만 그 돈이 어디서 어떻게 들어오는지 나타샤는 알지 못한다. 자신의 생일날 그동안 묻지 못했던 아빠에 대한 것을 물어보는 나타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엄마의 싸늘한 반응과 냉대였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것을 어느 것도 알지 못하고 살아온 나타샤로서는 충분히 궁금할 법도 한일인데 말이다. 아빠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해지는 엄마의 태도를 나타샤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나타샤는 엄마와 다투고 가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홀로 알리오사의 할머니를 만나러 가게 된다. 그곳에서 나타샤는 할머니께 자신이 가출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엄마가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원망을 드러낸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거라며 이야기한다.

"가까이서 깊이 들여다봐야 할 때가 있지. 그래야 진짜를 볼 수 있거든." p.61

다시 돌아가게 된 나타샤가 마주하게 된 엄마의 이야기는 의외였다. 자신이 체트니카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라는 사실, 그 사실은 엄마에게도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라 해 줄 수 없었다는 것. 그리고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 체바피를 먹으러 갔던 것도 전쟁 보상금이었다는 사실을. 나타샤는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하지만 나타샤는 슬퍼하고만 있지 않았다. 나타샤에게는 그런 아픔도 함께 슬퍼해주는 친구 사라가 있었다. 나타샤가 살아가야 하는 삶에서 체트니카의 딸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멈칫거리고 긴장되겠지만, 그녀가 그녀의 삶을 나아가기를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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