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었다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해연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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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믿을 수 없다. 이 도시의 시장, 이웃집 아저씨, 작은 아빠, 세상의 모든 어른들...

《홍학의 자리》에서 보여준 충격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내게는 정해연 작가님 이름만으로 어떤 내용을 보여주실지 궁금해진다. 이번에 읽게 된 《엄마가 죽었다》는 청소년을 위한 신작 스릴러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임에도 어른인 독자들이 읽어도 손색없는 그런 작품을 또 한번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신작을 읽으면서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되는 설렘을 느꼈다.

《엄마가 죽었다》라는 충격적인 제목처럼, 첫 문장 또한 엄마가 죽었다로 시작한다. 자신을 바라보면서 18층 옥상에서 뛰어내린 엄마와 그런 엄마의 마지막을 목격한 주인공 민우. 2년전 아빠가 자살하고 난 후 엄마를 의지하면서 살아온 민우에게 엄마의 죽음은 온세상을 잃은것이었다. 이제 이 넓은 세상에 홀로 떨어져 의지 할 곳 없는 민우, 경찰조사에서도 엄마는 자살이라고 사건이 종결되었다. 민우 또한 자살하기전 엄마의 모습에는 평소와 다른 모습은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었기에 자신을 바라보면 죽던 엄마의 표정은 뇌리에 박힌채 사라지지 않았다.

형사들의 말에 민우는 엄마가 단순히 자살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엄마의 다이어리를 발견하고 나서는 더더욱 그랬다. 엄마의 다이어리에 적힌 내용을 읽으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 후 고양이에게서 전염되는 CIF 바이러스를 처리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음을 알게 된다. CIF바이러스가 있는지 없는지를 조사하고, 그러고 난 후 바이러스가 발견되면 고양이를 데리고 가서 살처분된다니! 동물을 좋아하는 민우의 엄마에게는 너무 가혹했다고 적힌 부분에서 고양이 집사인 나역시 마음이 아팠다. 게다가 고양이를 살처분한 날 고양이의 주인 역시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어떤 심정이었을까? 민우 엄마의 마음은 온전치 못했을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죽었다》를 읽어나가면서 단순히 고양이를 살처분하는 일에 있어서 겪었던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런 사실을 아들인 민우가 알게 되고 민우는 시청 앞에서 1인 시위까지 벌인다. 혼자서 부당함을 이야기한다고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 하는 안일한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민우는 엄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나간다. 더이상 죽음에 대한 궁금증을 품지 말라는 작은 아빠의 엄포에 조용히 엄마의 다이어리 속 내용을 바탕으로 진실에 다가간다.

민우가 알게 된 엄마가 죽은 진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도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시위에도 강경하게 대응하는 뻔뻔스러움을 보이는 가해자의 모습과 겹쳐 보이기까지 한다. 민우는 자신이 찾은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엄마의 죽음에 대해 사과받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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