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상실의 아픔에도 '나아감'을 선택하는 십 대들의 이야기 《오르트 구름 너머》는 탁경은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집으로 다양한 배경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겪어야 하는 시련과 함께 시련에 무너지는 것이 아닌 나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오르트 구름 너머 속의 아이들을 보면서 삶이 쉬운 것이 아님을 다시금 느낀다. 어른이 되기만 하면 시련도 어려움도 없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줄 만 알았던 어른의 삶이, 사실은 그게 아니었음을. 하지만 시련보다는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이 많음을 알기에, 그리고 희망하기에 우리는 나아갈 힘을 얻는 것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쌍둥이이지만 너무나도 다른 성향을 지닌 소율과 지율. 과학자인 아빠가 우주로의 여행에 동행하려고 하는 소율. 한 번도 떨어져 있은 적이 없던 쌍둥이 자매는 그렇게 잠시 헤어진다. 6개월의 계획이 자동 항로 장치의 오류 때문에 3년으로 바뀌면서 지구의 시간은 20년을 흘러버린 지구에서 지율은 소율과 다른 모습으로, 그리고 다른 그리움을 안고 살았다. 그렇게 지율은 소율과 아빠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이다. 그런 지율을 보면서 사랑은 그 사람이 필요한 순간에 곁에 있어 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소율의 이야기를 담은 <오르트 구름 너머>였다. 남들보다 열성적으로 살아가는 엄마 덕분에 남들보다 많은 것을 배워왔던 가은의 삶에 변화가 생겼다. 엄마가 그곳으로 가고 난 뒤에야 엄마가 자신에게 보냈던 열정과 노력과 돈이 어디서 온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제야 엄마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엄마는 그곳에>였다. 친구들에게는 엄마가 유학 간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진실은 그게 아니었기에 친한 친구인 윤아와의 우정과 신뢰마저 흔들리지만 가은은 엄마를 떠올린다. 그곳에서 힘들지 않기를 바라는 가은의 마음을 편지에 남긴다. 동훈에게는 피아노 선생님이자 든든한 아군이었던 엄마가 쓰러지고 생활은 바뀌었다. 엄마의 병간호를 위해 학교를 쉬게 된 형조 차도 1년간의 간병 생활로 지쳐버리고, 아빠 또한 피아노를 보면 엄마가 떠오른다며 동훈에게 상의도 없이 팔아버리기까지 한다. 학교 수행평가 시간에 지유가 연주하는 <골든베릍 변주곡>을 들으면 엄마를 떠올리는 동훈에게 더 이상의 시련은 없기를 바라본다. 내전이나 전쟁, 기후 위기에서 비롯된 식량난에 지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열리게 될 시드 볼트를 지키는 일을 하는 삼촌 덕분에 시드 볼트에 함께 일하고 있는 현준. 현준은 훔쳐 간 씨앗의 범인을 잡기 위해 용의자 중의 한 명인 AI 로봇 노아를 따라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잡게 된 범인은 다름 아닌 아빠였다. 시드 볼트에서 쫓겨날 각오까지 하면서 아빠를 붙잡은 현준. 그런 현준이 시드 볼트에 있다면 시드 볼트를 누구보다 잘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왕따를 경험해 보면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왕따 없는 학급이 될 거라는 의견으로 시작하게 된 왕따 놀이. 매일 한 명을 정해서 왕따가 되는 그 놀이는 단순히 놀이라고 하기에는 가혹해 보였다. 체육 수업이 있는 날 왕따를 할 순서라면 피구 공의 타깃이 되고 말았으니 말이다. 몸이 아픈 건 둘째치고 그 기억들이 지워질 수 있을까? 짧은 단편들 속에는 아이들이 겪는 아픔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누군가와 함께하다 홀로된다는 마음, 자신의 곁에 있던 엄마를 잃은 상실감, 지구의 기후 위기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상황까지.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희망이라는 빛으로 물들이고자 나아가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던 《오르트 구름 너머》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