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의 마법 살롱
박승희 지음 / 허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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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킨 기억을 빗겨드립니다

기분전환을 위해 들르게 되는 미용실, 그곳에 가면 어느새 수다가 이어진다. 자주 만나지도 않는 미용사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에너지를 받는다. 《제인의 마법 살롱》 또한 그런 공간이다. 머리카락을 만지면 손님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제인이 있다. 《제인의 마법 살롱》 에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미용사들이 있다. 제인 또한 범상치 않다. 젊은 나이에 현금으로만 압구정 건물을 구입한 재력, 거기다 믿거나 말거나 16세기에 발견되었다는 블루 호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한 그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린 그녀에 대한 소문들만 무성하게 남았다.

그 일이 없었다면 갑자기 사라지지 않았을 텐데.
그 일이 아니었다면 인적이 드문 유배지로 가지 않았을 텐데.
과연 그 일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미녀 미용실'에 들른 사람들의 마음속 고민을 들어주게 된다.

인적 드문 곳으로 유배나 다름없이 자리 잡게 된 '미녀 미용실'. 미용실을 연지 3개월이 다 되어 가지만 손님 한 명 없이 흘러가고 변한 것이라고는 낡아지기라도 한 듯 '미녀 미용실'이 '마녀 미용실'로 보이게 된 간판뿐이다. 그리고 미용실에 처음으로 들어온 낯선 소녀. 그 소녀는 피투성이가 된 채였다. 자신의 이름조차 이야기하지 않아 '미미'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잠시 머무르게 해 주는 제인. 미미는 그곳에서 청소를 하면서 보내게 된다.

'미녀 미용실'에 들른 사람들의 첫 방문은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오는 듯 보였다. 그곳에 가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이끌림으로 가게 되는 듯보였다. 번듯하게 잘 사는 듯 보이던 큰아들이 갑자기 자신의 집으로 혼자 와서 돌아가지도 않고, 회사도 가지 않은 채 머무르며 장여사의 걱정만 키운다. 장수 버거 개업이래 한 번도 무단결근한 적 없는 장여사는 차를 타고 가다 뭐에 홀린 듯 '미녀 미용실'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제인에게 드라이를 받고 일상의 변화가 생긴다. 장여사가 받은 것은 단순한 드라이가 아니라 위로였던 셈이다.

"머리를 한 손님의 기쁨과 만족이 우리에겐 경험치로 쌓이거든. 그 경험치가 전부 충족되면 정식 마녀가 될 수 있어."

정식 마녀가 되기 위해 사람들의 머리를 만져주면서 위로를 건네는 이들. 그들도 건네는 위로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게 되고 한걸음 나아가게 된다. 결국 제인의 마법 살롱은 미용실을 찾는 손님뿐만 아니라 그곳에 있는 미용사들까지 치유받게 되는 이야기였다. 진짜 마녀가 되기 위한 견습 마녀들이 마녀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미용실에 머물던 미미 또한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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