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끝에 네가 죽으면 완벽했기 때문에 토마토미디어웍스
샤센도 유키 지음, 전성은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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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만 완벽해지는 그녀와 자신의 마음을 증명하고 싶은 소년이 보낸 그 여름의 끝.

이 책을 보는 순간 토마토 출판사에서 만났던 작품들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했다.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을 출간하면서도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힘, 그것이 이 책을 읽게 한 힘이 아니었을까? 발병하면 장기의 일부가 조금씩 금괴와 같은 성질로 변해가는 다발성 금화 근섬유 이형증, 일명 '금괴병'을 앓고 있는 그녀.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가치보다 내가 죽은 후의 시체가 점점 경화되어 금으로 바뀌고, 그제야 3억 엔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삶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한 채로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내가 죽은 후 내가 3억 엔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아무 소용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소중한 사람이 나로 인해 3억 엔이 생겨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나의 죽음으로 얻게 된 3억 엔이 그에게 가치있게 여겨질까? 그와 보낸 시간은 가치로 환산조차 할 수 없을 뿐인 것을. 어느 누구도 그것이 가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마치 그가 나의 죽음을 바라기라도 하는 듯 바라볼 것이고, 돈을 위해 함께 한다고 오해받게 될 테니까.

스루바이의 재정을 안정화시키자는 일환으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남아도는 토지에 '금괴병 환자 전용 요양원'이 들어서게 된다. 국내에 7명 정도 존재하는 희귀병을 가진 그들을 위한 전용 수용시설은 금괴병을 연구하고 치료하기 위한 전용 시설인 것이다. 그 덕분에 지역 경제에 활기를 띠었음에도 요양원의 반대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바로 나(히나토 에토)의 어머니다.

요양원 부근에서 만난 츠무라 야코는 자신의 빨간 목도리를 돌려달라며 요양원으로 방문할 것을 이야기하고, 히나토 에토는 그곳에 들러 야코의 병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금괴병 전용 수용시설인 만큼 병에 대한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죽게 되면 생기게 될 3억 엔을 상속하겠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한다. 에토는 그녀의 말이 너무나 황당하고 죽은 이후의 가치에 대해서도 황당하기만 하다.

야코는 자신과 체커를 두어서 이기면 3억 엔을 상속하겠다는 조건을 걸게 되고, 3억 엔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녀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곳에 드나들면 체커를 두는 에토다. 스바루다이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돈도 없이 없는 중학생인 에토. 집안의 사정도 여의치 않아 고등학교 진학조차 포기한 에토는 야코가 죽지 않기를 언젠가부터 희망하게 된다.

자신의 죽음으로 얻게 될 3억 엔이면 에토가 바라는 대로 스바루다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자신의 죽음이 에토를 구원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야코. 하지만 경화되면서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들었던 순간 내지르던 비명과 울음은 삶에 대한 아무런 미련이 없는 모습이 아니었다. 더 살고 싶지만 살 수 없어서 억울하기만 한 그녀. 그런 내색 없이 에토를 대하는 그녀의 모습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녀의 죽음으로 에토는 3억 엔을 얻게 되었을지는 책으로 확인해 보시기를 바란다.

에토가 진정으로 바라는 삶은 어떤 삶이었을까? 그리고 야코를 생각하던 그 간절한 마음이 더욱 마음 아팠던 《그 여름의 끝에 니가 죽으면 완벽했기 때문에》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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