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 보이는 증거품의 모순, 새롭게 밝혀지는 진실들을 만난다. 붉은 박물관은 사건의 증거품을 보관하는 곳으로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다. 이곳으로 출근하게 된 데라다 사토시는 그곳으로 들어가고 싶지가 않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좌천되어 온 곳이다 보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 데라다 사토시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한 명의 상관이자 현실판 설녀로 보이는 히에로 사에코는 그곳의 자료들을 정리해서 QR코드 라벨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사건에 대한 진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드러나는 사건을 추측하면서 따라갈수록 반전을 느끼게 된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만큼 사토시와 함께 증거자료를 읽고, 조사한 내용을 들으면서 예상해 보지만 틀린 답만을 내놓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증거만으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토시보다 유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히이로 사에코의 모습은 감탄스러웠다. 단순히 사건 자료를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닌, 이상한 점을 생각해서 추리해 내는 능력이 월등한 그녀였다. 국가 공무원 1종 시험에 합격해 경시청에 들어온 커리어라는 사실 만으로 그녀가 '붉은 박물관'에 있는 이유가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토시는 히어로 사에코와 함께 다섯 건의 사건을 재수사 하여 진실을 밝힌다. 1998년에 발생해 해결되지 않았던 나카지마 제빵 공갈 사장 살해 사건과 1993년에 발생해 피의자 사망으로 처리됐던 하치오지시 여대생, 대학교수 살해 사건. 그리고 사토시가 드라이브 중에 목격한 교통사고에서 피해자가 숨지면서 언급한 교환 살인. 그 외에도 두 가지 사건들이 히이로 사에코와 데라다 사토시에 의해서 해결된다. 마지막에 언급된 사건으로 히이로 사에코 관장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게다가 수사 1과에서 좌천되어 '붉은 박물관'에서 자료 정리를 하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있는 데라다 사토시가 다시 수사 1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문고본 해설에서 언급되었듯 '붉은 박물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기억 속의 유괴》가 얼른 우리나라에도 출판되기를 기대하고 기다려야겠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