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가 된 하녀의 특별한 선택 긴박한 일이 생긴 순간 결정권을 가진 존재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한순간의 선택이 수많은 사람의 목숨과 직결된다면 선택을 하고 결정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하게 된다면 어떨까?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해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읽어나갔던 《너무 친절한 거짓말》였다. 2개월간 내린 비로 침수 피해와 수재민은 계속 늘어나고 강의 수위는 도시를 덮칠 듯 높아지는데, 기상예보에는 비가 또 온다고 한다. 시민들은 공포와 불안에 떨지만 별 뾰족한 대책은 없다. 심지어 국가 원수는 몰래 도망쳐버렸다! 이 암담한 상황에서 당신이 통치자가 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마을이 잠길 정도로 비가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환경문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가운데 《너무 친절한 거짓말》에서도 기후 문제로 인한 침수 문제가 등장했다. 제대로 된 기후예측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도 겪었던 일이 떠올랐다. 갑작스럽게 비가 많이 내리자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그들을 도우려는 작은 손길들. 그렇게 위기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사람들. 하지만 성곽도시 프레스토는 달랐다. 계속된 비로 인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 대책을 강구하던 총리와 여러 의원들. 그러다 일기예보관의 결과지를 총리 혼자 본 후 비가 그칠 거라고 이야기했지만 그것은 거짓이었다. 거짓 사실을 알려준 후 혼자서 그곳을 벗어나버린 총리. 총리는 시민들을 버렸고, 결정을 해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되자 얼떨결에 하녀 글로리아는 총리를 대신하게 된다. 단순히 얼굴을 가리고 총리인척하는 연기에 불과했다. 시작은 그랬으나 점점 글로리아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으로 결정하기 시작했다. 진짜 총리였다면 하지 않았을 일들로 많은 사람들은 감동받았고, 혜택을 보았다. 그런 일들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자신은 진짜 총리가 아님을 되뇌며 글로리아는 힘들어한다. 글로리아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총리를 대신하는 글로리아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면서도 글로리아가 가짜인 것이 밝혀지면 어떤 일이 다시금 일어나게 될까 조마조마하면서 읽었다. 실제 대홍수를 모티프로 한 《너무 친절한 거짓말》은 기후 위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 등 여러 생각거리를 불러일으켰다. 위기 상황에서 현명하고 대담한 선택을 보이며 너무나 잘 해낸 글로리아에게 박수를 보낸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