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죽음을 안전가옥 쇼-트 21
유재영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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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망 사이로 빠져나가는 젠더 범죄자, 몸소 단죄에 나선 피해자

《당신에게 죽음을》은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범죄를 담고 있다. 불법 촬영, 성추행, 외도, 가정 폭력 등의 범죄가 등장한다. 그런 범죄를 겪은 피해자들에게는 범인이 잡혀갔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그들이 받은 정신적인 피해는 어느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다. 결국 그 피해의 감옥에 갇혀,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에게는 비슷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다. 결국 그런 일들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범죄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당신에게 죽음을》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설희와 오은수 또한 그런 범죄의 피해자들이다. 결국 그런 피해를 입고 복수를 꿈꾸게 된다. 자신의 복수가 어느 누군가의 손에 대신 이루어지는 것을 용납할 수조차 없는 것이다. 법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해소시켜주기에는 너무나도 약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꾸물대다간 주어진 몫을 놓칠 뿐이다. 분노도 복수도 모두 표류하고 말았다. 이후 오은수는 무언가 태워야겠다는 결심이 서면 망설이지 않았다. 재빨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쓰레기는 제때 태워야 했다. 그렇다고 성급하게 나서진 않았다. p.100 ~ p.101

설희는 수혁과의 비밀 연애에 어떠한 불만도 없었다. 그가 제대로 이혼을 하고 난 뒤에 자신들의 연애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함께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는 즐거움이 설희를 더욱 행복하게 했다. 그러던 행복한 순간 뒤에 예기치 않게 찾아온 수혁의 부고 소식은 설희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수혁의 장례식장에서 마주하게 된 그의 아내 오은수를 보게 된 설희. 설희는 어떤 감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을까? 수혁이 죽고 나서야 수혁의 비밀을 오은수에게 듣게 되는 순간까지 설희는 혼란스러웠다.

오은수의 판도라 상자와도 같은 그것을 이수혁이 발견한 그 순간, 오은수는 혼란스러웠다. 그동안 자신이 쌓아 올린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녀들에게는 아픔과 상처가 있다. 어쩌면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가 곪아 있는 것을 발견했는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그런 냄새가 났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두 사람을 살기 위해 하나의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묻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비밀을 공유한 이들은 서로에게 해가 되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 또한 서로 살아남기 위한 그녀들의 선택이었음을 이해가 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몽실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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