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한 모든 요일 하래연 작가님의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를 읽으면서 아직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먹먹함이 여전히 남아있다. 책을 펼쳐서 읽는 내내 느꼈던 그 감정이 지워지질 않는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머지않아 내가 겪어야 할 일이이게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난다고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 적었더니, '그런 두려움이 슬프지만 여한 없는 사랑을 준다면 요한 없는 아름다움만 가슴에 남는다.'라고 하셨던 것이 생각났다.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으로 관심조차 없었던 내가 지금은 세 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가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기로 했던 것은 아이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어느새 아이보다 내가 더 위로받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 집에 온 지 4년 차, 태어난 지 5년이 넘었을 주리는 한 편의점 부근에서 발견되었다 집 냥이가 되었으나 다시 길냥이가 되는 시간을 겪어야 했다. 길냥이가 되어 다른 고양이들의 구역에 들어오게 된 주리의 밤은 무섭고 두려움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다치기도 하면서도 사람을 좋아해서 만져달라고 구르는 주리가 눈에 밟혀서 데리고 오자는 이야기를 하던 남편의 말에 나도 그러자고 흔쾌히 대답했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가 데리고 왔지만 결국 우리는 주리에게 선택된 것이리라. 그렇게 주리는 우리 집 밖을 누비면서 살았다. 동네 이곳저곳을 누비면서도 아빠 집사가 돌아올 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와 반기던 주리. 비가 오는 날이라 일이 일찍 끝나들어오니 아빠 집사 올 시간 맞춰서 비를 맞으면서 골목길을 뚜벅뚜벅 걸어와 대문 앞에 서 있던 주리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 요즘도 이야기하곤 한다. 주리는 그런 시간을 거쳐 결국 우리 집 안으로 들어와 집 냥이가 되었다. 나가고 싶은 마음에 중문 밖을 나가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집에서 지내는 주리. 가끔은 주리를 보호한다는 타당성으로 자유를 빼앗은 게 아닐까 싶지만 오래오래 함께 하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언젠가는 알아주기를 바라본다. 그렇게 우리 첫 고양이 주리가 함께 한 지 3년이 흐르고 수리, 투리까지 데리고 와서 키울 결심까지 하게 되었다. 주리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고양이의 세계, 그리고 한번 빠져들었더니 헤어 나올 수 없는 고양이의 매력을 그대로 느끼고 있다.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를 읽으면서 작가님께서 고양이와 이별하신 일기를 보면서 나에게도 찾아올 시련의 이야기지만, 아직은 먼 미래라는 생각으로 주리 수리 투리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 고양이들에 대한 일기를 쓰지는 않지만, 수시로 사진을 남기면서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그것들이 시간이 지난 후에 그리움을 채워줄지도 모른다.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는 집사에게는 더욱 특별한 책으로 와닿는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 그리고 그리움이 그대로 묻어있었다. 반려동물과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사랑과 그리움. 우리에게 많은 감정을 가르쳐 주는 존재임을 마음으로 느낀다. 세상 모든 고양이들이 행복하기를 마음으로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