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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숲길 참나무 아래 ㅣ 솜사탕 문고
심수영 지음, 임정호 그림 / 머스트비 / 2023년 8월
평점 :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을이 있을까요?
표지 그림부터 너무나도 귀여운 책을 만났다. 다양한 모습의 다람쥐, 다람쥐의 천적이라고 생각되는 청설모에게 도토리를 받고 있는 다람쥐, 그리고 마치 아파트를 연상케하듯 한 그루의 나무에 여러 개의 문이 있는 나무와 다른 동물들. 참나무 아래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일지 궁금해졌다.
모두 숲길 참나무 아래, 살기 좋은 다람쥐 마을에는 토미와 뭉이라는 어린 다람쥐가 살고 있어요. 둘은 사이좋은 친구였지만 팽 사장이 만든 멋진 새집으로 뭉이네가 이사 가면서 사이가 멀어집니다. 뭉이네 뿐 아니라 새집으로 이사 간 다람쥐들은 자신들은 땅속 헌 집에 사는 다람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마을 다람쥐들을 무시하기 일쑤였지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요즘 아이들은 어떤 집에 사느냐는 질문 대신 어떤 아파트에 사느냐고 묻는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파트도 급이 있어서 함께 어울려 놀지 않고 따돌림까지 당한다고 하는 이야기가 그대로 반영이라도 된듯한 모습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아이들이 자라기도 전에 어른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겪게 되면, 그 아이들은 얼마나 차별받는 세상을 만들어가게 될까.
땅속 한 집에 사는 다람쥐와 상수리나무숲 단지의 다람쥐들은 어느새 조금씩 분열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억수로 내리면서 상수리나무숲 새집들이 비바람에 무너지고, 빗물에 잠기고 맙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마을 다람쥐들은 상수리 숲으로 달려가고, 함께 모인 다람쥐들은 비에 취약한 엉터리 집을 만들어 판 팽 사장을 찾아가 따지려 하죠. 그러나 팽 사장은 이 모든 일이 청설모 무리가 한 일이라며 발뺌하고, 졸지에 집을 잃은 다람쥐들은 살 곳을 잃게 되고 그동안 오만했던 자신들의 과오를 뉘우치며 마을 다람쥐들에게 사과를 합니다.
분열되었던 마을 다람쥐들은 다시 힘을 합쳐 팽 사장과 청설모 무리에 맞서 숲을 되찾기 위해 싸워보려 하지만 청설모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탓에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다람쥐들은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모두 모두 숲은 과연 이름처럼 모든 동물이 함께하는 행복한 숲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모두 숲길 참나무 아래》는 평화롭던 다람쥐 마을, 어느 날 마을에 나타난 청설모 무리와 달팽이에 의해 다람쥐들이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게 되면서 집과 마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지만, 다시 힘을 합쳐 마을을 되찾고 신뢰를 바탕으로 숲속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예요.
우아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