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과 망상 - 어느 인턴의 정신병동 이야기
무거 지음, 박미진 옮김 / 호루스의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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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턴의 정신병동 이야기

《악몽과 망상》은 정신병동의 인턴이 겪은 이야기인 실화를 재구성한 심리드라마와도 같다.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정상적이라고 느낀 사람에게도 다른 사람과 다른 면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나에게도 그런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 정신병동이라는 단어만으로 느껴지는 이미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정신병원의 오지랖 넓은 인턴 의사 무거와 함께 살펴보자. 그들은 어떤 트라우마를 숨기고 있을까?

조울증이 있는 첼로리스트 허빙은 아름답기를 원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나 죽음과 마주한 그 순간이 아름답지 못할까봐 스스로 입원을 자처하고 정신병동에 머무르면서도 자신이 첼로 연주를 하고자 한다. 허빙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으로 주위사람들에게 기분을 전파한다. 허빙의 기분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병동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매력을 새삼느낀다. 그녀에게 최고의 관객은 그녀라도 되는 듯 거울앞에서 연주하는 것이 행복한 그녀. 그런 그녀는 왜 그토록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을까?

자신이 마치 고양이라도 되는 듯한 증상을 보이는 모리. 그 증상은 3월과 10월에 주기적으로 드러난다. 그 시기가 지나면 증상은 사라진다. 다른 환자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모리. 모리는 어쩌다 이런 고양이화 되어가게 된것일까? 그 이면에는 엄마인 장여사를 위로하기 위한 잘못된 방법이었음을 알게 된다. 반려동물이 사라진 상실감에 슬퍼하는 엄마의 모습에 고양이 흉내를 냈더니 자신을 바라봐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런 행동을 하게 된 모리. 사랑받아야할 모리가 엄마를 위로하고자 벌인 트라우마는 안타까웠다.

사실 《악몽과 망상》의 많은 정신병동 환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안타까웠던 이야기는 역시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엄마인 내게 아이들의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보다 더 와닿았다. 부모를 위해서 자신을 버리고 다중인격의 모습까지 보이기까지 하는 아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다른 모습으로 부모를 만족시켜주려는 아이의 모습, 아이들이 그런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만들었던 이야기였다.

《악몽과 망상》이 아니었다면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트라우마들, 그 속에서 부모로서 어떤 마음을 갖고 양육해야할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야기라 더욱 실감있고 공감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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