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안전가옥 오리지널 25
범유진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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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울타리 속 보호받지 못한 존재들의 이야기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처음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이라는 제목을 보았을때 치정 복수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은 우리의 이야기였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울타리 밖보다 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부장적인 사회를 살아온 부모님, 그 위 세대들을 보면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고리타분함을 강요한다. 그거과 동시에 여자는 집에서 살림을 하며 남편을 내조해야 하며, 남편이 스스로 밥을 차려먹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듯이 굴곤 한다. 그런 가부장적임을 그대로 반영하듯 '염소클럽'이 가장 처음으로 의뢰를 받은 복수 또한 그러했다.

폭력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우리는 그 폭력에 대응하고 있는가? p.11

친구의 죽음으로 장례식이후 빈소까지 따라가려던 김꽃님의 발길을 돌려세운 것은 다름 아닌 남편 박형돈이었다. 자신의 밥을 차려내라며 수화기 너머로 욕지거리를 해대니 김꽃님은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김꽃님은 한평생 그런 삶을 살아왔다. 남편이 삼시세끼 따뜻한 밥에 국, 고기 반찬까지 박형돈이 차리라는 가짓수를 지켜가면서 말이다. 어떤 항의도 없이 욕을 먹으면서 밥을 차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러다니는 김꽃님의 안쓰러운 모습에 괜히 화가 솟구치기도 했다. 그러다 김꽃님이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염소클럽'에 의뢰를 하면서 그녀의 삶 속에서 남편만이 그녀를 괴롭힌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같은 여자이면서도 엄마의 고통을 몰라주고 아빠가 하라는대로 참으라는 딸을 보면서 딸에게도 복수를 해야하는 거 아니냐며 혼자 생각했다.

이렇듯 보호받아야할 가정 속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들의 복수를 대신해주는 '염소클럽'은 소소한 사건을 해결하던 조직이다. 그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들 또한 범상치 않다. 엄마를 독살했다고 알려진 소녀 하이하, 아버지를 죽였다는 뉴스를 탔던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 김해찬, 그리고 아픈 과거를 가진 개인 경호원 진선미. 이 세명의 조합은 기묘한듯 하면서도 공통점을 가진다.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로 뭉치게 된 이들. '염소 클럽'의 위기를 가져올 사건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염소 클럽' 간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몽실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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