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고 묶여진 무게감을 떠올리게 하는 《가족주의보》 책의 표지에서 느껴지는 음침함이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초반 부분 이야기를 읽을때까지만 해도 서로 다른 인물들의 삶이 어디선가 만나겠구나 하는 예상을 하면서 읽어나갔다. 하지만 그런 지레짐작 후에 마주하게 된 이야기의 진실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마치 떫은 감을 먹은 듯한 기분이 나를 감쌌다. 25번째 생일을 맞은 리비에게 전달된 한통의 편지. 그 편지 안에는 자신의 친부모에 대한 것과 함께 저택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이야기였다. 자신의 친부모에 대한 것을 알지 못하는 그녀는 자신이 상속받게 될 그 저택에서 있었던동반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신문기사로 알게 된다. 동반자살한 세구의 시체 옆에 놓여 있던 아기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자신의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는 그녀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알기 위해 찾아나서는 리비. 그리고 리비의 이야기와 함께 첼시에서의 일이 교차하여 이야기 속에 그려지고 있다. 그것은 첼시의 저택 생활에서 살아남은 루시의 현재 이야기와 함께 그려지면서 리비의 부모는 어떤 사람이었을지를 생각할 수 있게 읽는 독자들에게 힌트를 주려고 하고 있다. 너무나도 평범한듯 보이지만 평화롭던 첼시의 저택에 방문한 한 남자. 그들의 방문이 그 곳 사람들의 삶을 뒤흔들었다. 잠시 머물기 위해 왔다는 버디와 데이비드 가족은 어느새 그곳을 차지하기 시작한다. 마치 독버섯이 영역을 확장해 나가듯 천천히, 그리고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말이다. 그곳에서의 일상을 읽다보면 불쾌감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그곳의 여자들은 데이비드에게 가스라이팅이라도 당한듯 그에게 빠져들어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데이비드가 정해둔 규칙에 의해 속박당하고 자유를 박탈당했다. 그런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은 없을것이다.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곳에서 탈출한 14살 소녀 루시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다. 혼자서라면 할 수 없었겠지만 헨리, 핀과 함께 탈출을 했고 각자 살아가다 리비가 스물다섯 생일이 되는 기점에 유산상속 편지를 받게 되면서 그곳으로 다시 모이게 되는 사람들. 그들이 살아온 20년이 넘는 시간들. 그 시간을 넘어 그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주의보였다. 유쾌하지 않은 소재로 작품을 써나가다 보니 읽으면서 마음 불편하기도 했지만 가독성은 좋았던 책이다. 몽실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