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된 소년과 '선인장'이 된 소년에게 보내는 위로 솔도에 할머니와 살고 있는 소년 이수. 이수는 솔도에서 학교로 등교하기 위해 이른 아침에 일어나 배를 타러 간다. 말수가 없는 이수와 그런 이수를 묵묵히 받아주는 할머니. 둘은 처음부터 가족이 아니었다. 할머니의 아들이 이수의 엄마와 결혼하게 되면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사이였다. 하지만 6년전 일어난 사건으로 네명은 두명으로 바뀌어있었다. 그 사건을 기억하는 이는 있으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언급하지 않는 그 사건이 이수의 기억속에는 없었다. 일어나기 전의 일은 기억나지만 그 후의 일은 제대로 기억나지 않았다. 솔도로 들어가기 전에는 섬에서의 생활을 상상조차 하지 않던 이수는 엄마와 함께 할머니를 찾아왔고, 무뚝뚝한 듯한 할머니를 뵐때면 마음이 무거웠다. 그것은 아마도 서로 피로 연결되지 않은 사이인 탓인지도 몰랐다. 그런 사이의 두사람이 한 집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그런 이수를 어느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 사건을 들먹이면서 자신의 부하를 부리듯 하는 기윤과 아무말 조차 하지 않고 따르는 이수가 이상하게 보일뿐이다. 전학생인 세아가 한 학년 늦게 입학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 퍼지면서 세아 또한 제대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맴도는 듯 보였다. 남의 일에 관심 없다던 세아는 이수의 일에 점점 신경을 쓰게 되고, 결국 이수에게 자신의 비밀스러운 과거를 털어놓게 된다. 부모님이 이혼한 이야기, 엄마는 집에 있는 선인장 물을 주기 위해 들렀다던 이야기. 그리고 소년원에 들어갈 수 밖에 없던 일까지.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수는 자신의 이야기를 차마 하지 못했다.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확신이없었을것이다. 자신의 기억속에 없지만 자신이 벌인 그 일.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할머니만은 기억하는 일. 점점 지워져가는 기억속에서 그 기억을 끄집어내서 이수에게 내뱉던 할머니. 답답해져 버린 현실 속에서 더디게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영원한 밤에 갇혀버린 듯한 기분을 느낀 이수와 할머니. 섬이 싫었지만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솔도. 할머니가 요양병원으로 가게 되면서 이수는 그 집에 더이상 머무를 수 없었나보다. 이수는 그렇게 경찰서로 향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났다. 자신의 욕심에 의해서도 아니고 우발적인 것도 아니었다. 단지 엄마의 죽음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 상황에서 어쩌지 못하고 있다 마주한 사건은 이수의 기억에서는 사라지지만 할머니의 기억속에서는 생생하게 살아있다. 마찬가지로 세아 또한 그러하다.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들로 인해 상처 받게 된 두 아이들. 아이들이 어른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불행하게 되었음을 보면서 너무나도 마음 아팠던 소금 아이였다. 이야기는 끝났지만 이수와 세아가 불행한 삶 속에서 조금은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