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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대로 이루어지다! ㅣ 문학의 즐거움 67
멜리사 다소리 지음, 첼렌 에시하 그림, 정다은 옮김 / 개암나무 / 2023년 5월
평점 :
내가 쓴 글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 ≪쓰는 대로 이루어지다!≫
≪쓰는 대로 이루어지다!≫는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 동화다. 글쓰기 숙제를 하고 나면, 자신이 쓴 글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되며 벌어지는 판타지 이야기를 통해 우정의 의미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용기를 배울 수 있다.
작은 초등학교를 다니다 보면 한반에 20명정도의 친구들과 같은 반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가게 되니 반이 3반으로 늘어났고, 친하게 지내던 두명의 친구와 다른 반이 되었다. 처음에는 자주 보기도 해서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둘이서 하는 것을 보며 소외감을 느끼곤 했다. 같이 친하게 지냈는데 다른 반이 되면서 나만 빼고 둘만 친해져 있는 모습에 질투와 서운함을 느꼈다. 학년이 바뀌었을때는 다 같은 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빌었었다. 하지만 셋다 다른 반이어서 혼자 다른 반일때 느끼던 감정은 더이상 느끼지 않았었다. ≪쓰는 대로 이루어지다!≫의 주인공인 조세핀 역시 내가 그시절에 느끼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절친이었던 바이올렛과 6학년이 되면서 소원해져버리고, 어느새 바이올렛의 옆에는 내(조세핀)가 아닌 새친구가 절친이 되어있는 모습을 보았을때 느끼는 서운함. 서운하다고 이야기하면 자연스레 해결되겠지만 조세핀은 서운한 감정을 이야기 했다가 유지되고 있는 관계마저도 깨질까봐 솔직하게 이야기 하지 못한다.
솔직히 사람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어렵다. 나이가 어려서 어렵다기보다, 두아이를 키우며 지내고 있는 지금의 나도 누군가를 알아가고 그 사람에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조세핀의 모습을 보면서 아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때로는 억울한 감정을 표출하고, 서운한 순간을 피하거나 대화로 풀어나가기도 한다는 아들. 솔직하게 표현하는 아들이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세핀도 조금 더 솔직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던 조세핀에게 신기한 능력이 생겨난다. 조세핀은 담임 선생님의 글짓기 수업에서 <가서마이트>잡지 표지를 보고 글짓기를 해보라는 숙제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자신이 이루었으면 하는 이야기를 글 속 주인공이 겪도록 한다. 조세핀이 적은 글들은 어느새 현실에서 이루어진다. 엄마가 항상 데리러 오던 하교길도 친구들과 함께하게 되고, 혼자만 없다고 느끼던 휴대폰도 생기고, 축구경기에서 골을 넣기도 하고, 폭설로 휴교하는 일까지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조세핀이 적은 모든 일들이 현실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내가 조세핀이었다면 친구와의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썼을꺼 같은데 조세핀은 사용하지 않았다. 능력을 쓰는 대신 어느새 친구에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조세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글짓기 수업을 하면서 느끼게 된 조세핀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야기를 쓸 때마다 운명이 바뀌어. 넌 첫 과제에서 자유 이용권을 얻었어. 집에 혼자 걸어가는 이야기는 꽤 기발했지. 근데 그 후엔, 좋은 일에 나쁜 일이 딸려 왔잖아. 그러니까 글을 신중하게 쓰렴. 소원도 신중하게 빌고. 스스로 채찍질하는 게 제일 중요해. 너한테는 기회가 넘칠거야. 기회를 잡는건 너한테 달려 있단다." p.182 ~ p.183
클라인 선생님은 조세핀에게 수수께끼와도 같은 말을 남긴다. 그말을 들은 조세핀은 더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말이다. 결국 조세핀의 감정이 신비한 능력으로 이어졌고 자신이 쓰는 글들이 현실로 나타났기에. 하지만 조세핀은 그 글에만 의지하지 않는다. 스스로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소심한 듯 보이고, 친구와의 관계에서 서툴러보이던 조세핀은 어느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아이로 바뀌어있었다. 그렇게 조세핀은 성장해나간다. 그런 조세핀의 모습을 보면서 대견한 감정을 느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도 친구와의 관계에서 더 솔직해지고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게 했던 ≪쓰는 대로 이루어지다!≫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