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대의 이 밤이 환하게 지나가기를....." 너무나도 예쁘고 여름을 연상시킬 한권의 시선집을 만났다.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앤드러블1기로 책의 표지 선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덕분에 더 남다르게 와 닿는 시집이다. 크기도 가방에 쏙 들어갈 사이즈에, 알고 있는 시들이 많이 있어서 더 반가웠다. 아이와 외출할 때도 들고 나갔더니 아이가 너무 이쁜 책이라며 탐낼정도였다. 조금 더 커서 읽어보자 아들. 엄마가 잘 보관해 둘게. 시를 읽는다는 건, 마치 내 마음에 귀를 기울여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아닐까. 시를 읽으면서 시를 읽을 때의 그 느낌은 읽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그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된다.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는 그런 우리와 시에 대해 감상을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있었던 시에 대한 나의 느낌과 저자이신 최백규 시인의 감상평을 함께 읽어보면서 마치 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도 유명한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시 자체의 느낌에 저자의 감상평을 곁들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풀꽃 시인으로 불리시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서도 누군가와 함께 한 추억이 시인의 가슴에서 사랑스러운 꽃 한송이로 빛나고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너무나도 쉽게 볼 수 있는 풀꽃이라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또 다른 행복을 안겨주는 시가 아닐까 생각된다.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죽게 되는 꽃의 일생. 피어있을 때는 너무나도 아름다워 누구든 탐내지만 피었다 죽고 나면 어느 누구도 탐내지 않는다. 어차피 죽을꺼라면 죽을 힘을 다해 끝까지 피었다 죽는다는 꽃의 결심처럼, 나도 내 생을 미친듯이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류시화 시인의 '꽃의 결심'이었다. 최백규 시인님께서는 꽃이 피어나는 것만으로도 온세상이 살아나고, 꽃의 몸짓이 우리의 삶을 흘러가게 한다고 표현하고 있었다. 유치환 시인의 '깃발'은 중학교 국어교과서에서 본 시라 너무 반가웠다. 그때는 소리없는 아우성이라는 구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푸른 해원이 우리가 꿈꾸고 있는 유토피아와도 같은 곳임을 이야기 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이 멎고 비가 그치고 비치는 햇살에 우리는 쓰러진 깃발이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긴다고 이야기 하고 계시는 작가님. 우리가 겪을 위기의 순간 속에서도 이겨내고 나아갈 우리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시였다. 자신의 열정을 다해 타오르고 남겨진 연탄재. 그 연탄재를 함부로 차지 말라고 하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를 읽으며 난 어느 순간 그런 열정이 불타올까를 생각하게 했다. 그런 나의 감상과는 다르게 최백규 시인님께서는 누군가에 대한 열병을 이야기하고 계신다. 그리운 마음으로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하는 열병을 앓고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듯 하다. 올 여름 곁에 두고 감상하고 싶어지는 시선집인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는 내년 여름에도, 그 다음해 여름에도 곁에서 더욱 아름다운 여름을 만나게 해줄껏만 같다.앤드러블1기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