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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건너편 ㅣ 작별의 건너편 1
시미즈 하루키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마지막 재회란, 죽어서 이곳 작별의 건너편을 찾아온 사람에게 현세에 있는 사람과 한 번 더 만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는 것입니다. 허락된 시간은 24시간."
죽음을 맞이 한 사람들이 모두들 들르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잠시 머물게 되는 작별의 건너편, 그곳에 있는 안내인은 마지막으로 현세에 있는 누군가를 만날 시간이 주어진다. 허락된 시간은 24시간, 길지않은 그 시간동안 누구를 만날지는 스스로 정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알 지 못하는 사람과와만 재회할 수 있다. 자신의 죽음을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24시간이 되지 않아도 되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죽음의 순간, 누구를 만날 수 있게 된다면 과연 누구와의 만남을 생각하게 될까? 나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누구와의 만남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별의 건너편을 읽어본다면 이해될것이다. 24시간안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떠오르게 될것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하는 아이의 강아지를 구해주다가 죽음을 맞이한 아야코, 자신의 아들과 남편을 두고 온 마음이 편할리 없다. 안내인으로부터 듣게 된 24시간의 시간을 남편인 히로타카와 아들 유타와 만나려고했던 아야코.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슬퍼지며 누군가를 만날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은사의 손녀와의 만남에서 깨닫게 된다. 죽음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죽음을 알 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아야코는 아들 유타와의 재회하게 된다.
아버지와 연을 끊고 도쿄로 와 있는 야마와키. 그는 죽은 후에야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찾아간 아버지. 치매에 걸린 아버지이기에 그의 앞에 설 수 있었던 야마와키. 죽은 후에야 아버지의 진심과 마주할 수 있었던 야마와키.
열아홉살인 고타로. 작별의 건너편에 도착해 누군가를 만나러 갈 기회가 주어진다. 고타로를 따라 만나게 된 사야카. 그제서야 고타로가 고양이인것을 알게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이다보니 고타로와 사야카가 보낸 시간들이 부러워졌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만나기를 고대하는 고타로를 보면서 우리집 고양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기를 바래본다.
안내인은 작별의 건너편에 오는 이들에게, 물론 고양이에게까지 커피를 권했다. 그는 왜 그토록 커피에 집착했을까? 그가 그토록 커피를 애정하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의 사연은 알 수는 없지만 사랑하던 이를 떠올리고 함께 하는 추억이 떠오르게 해주기때문이 아닐까? 함께 마시던 커피와 함께 떠올려보는 추억으로 함께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가 작별의 건너편에 간다면 마지막으로 누굴 만나게 해달라고 할까? 아직은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아서 일까. 작별의 건너편에 방문한 이들처럼 솔직히 누굴 만나야할지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