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나비 - 내가 가졌던 모든 것들에게 전하는 인사
류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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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지 인간의 육신을 빌렸다.” 영혼의 부재에 대해 알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

내게는 낯선 작가이신 류희 작가님. 사교육을 받지 못해 방과후 수업을 이용하거나 도서실에 가서 책을 보는 일이 많았던 초등학교 시절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한 적이 있다고 이야기하신다. 어쩌면 작가님의 인생의 변곡점과도 같은 시기가 아니었을까? 사교육이 아닌 책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된것이리라.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한다고 해서 누구나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러하기에. 이렇게 심오한 한편의 이야기를 써내신 작가님의 소설세계에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진대씨는 내성적이지만 회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평범한 직장이다. 아버지의 장례식에서조차 자신의 업무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을 손에서 뗄 수 없었던 그를 동생은 이해하지 못했고, 어머니는 이해하고 넘어갔었다. 그렇게 열정적이던 진대씨. 승진의 기회에 당연히 승진하리라 믿어의심치 않던 그에게 변화가 생긴다. 정작 승진 명단에 있던 것은 그의 전 여자친구인 솔이. 그리고 그의 상사로 들어온 고교 동창생 태수.

갑작스러운 변화에 진대씨는 오랜만에 고향집을 찾아간다. 열흘의 긴 휴가를 쓰고 말이다. 현실에 도피를 위해 찾아간 고향집 포항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한 소녀. 그 소녀는 울고 있었고 소녀를 달래기 위해 진대씨는 무던히 노력했다. 소녀가 울었던 이유는 들을 수 없었고, 진대씨는 소원팔찌를 하게 된다. 진대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일까? 갑작스레 낯선 소리가 자신의 귀에 들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자신이 보내지도 않은 문자가 팀장인 솔이에게 가있기도 했다.

진대씨는 점점 혼란스러워진다. 오늘인지, 내일인지, 어제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하루를 맞게 된 것이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그에게 예기치 않은 소리들이 들려온다. 진대씨의 낯선 행동들에, "일이 이렇게 된 건 다 네가 자초한 일이지 내탓이 아니라. 그냥 네 정신머리야." 라며 한마디 하며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하는 솔이와 "네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조금 더 지켜보고 싶으니까."라고 하는 태수. 태수는 왜 그토록 진대씨를 미워하는 것일까.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당연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는 삶과 죽음에 대한 자아 성찰, 내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자연스레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잃어버린 순수함과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건 덤이다. 저자는 영원한 죽음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영혼의 부재에 대해서 알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이 백지 위에 마음껏 펼쳐 놓았다고 고백한다. 너무나 심오하고 읽을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푸른나비》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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