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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 느긋하고 경쾌하게, 방구석 인문학 여행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7월
평점 :
엉뚱발할한 방구석 독서법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제목부터 끌렸던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집에서 느긋하게 책을 읽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있을까?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외출을 미루고, 청소도 미루고, 정리도 미루고. 그러다보면 남의편에게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며 느긋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만큼 행복한 시간은 없다. 그런 나에게 딱이라고 생각한 제목의 책,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는 내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인문학과 고전이 나를 반겨주었다. 소설을 좋아하여 편독하는 나에게는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일단 펼쳤으니 읽어보자며 나 자신을 다독였다.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좀처럼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쾌한 초대장이다. 저자 박균호는 학생들과 책으로 소통하기를 즐기는 26년 차 교사이자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를 통해 독특하고 기발한 고전 독서법을 선보인 독서가이다. 저자는 인문서, 고전 등 스물여덟 권의 책을 특유의 엉뚱하고 자유로운 시선으로 읽어낸다. 이 책에 드러난 독서법은 ‘책은 이렇게 읽어야만 한다’는 가르침이 아니라 ‘책은 이렇게 읽을 수도 있다’는 하나의 매력적인 길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재미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독서에 빠져 들어 '집콕'하게 만드는 책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애썼다. 인문학적 행위를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지 잘 알려주는 책들을 골랐다. (중간 생략) 독서가의 '집콕'은 수동적익 소극적인 잠적이 아니라 지식의 향연을 즐기는 적극적인 행위이다. 좁고 소박한 골방에서도 이 책에 소개된 재미있는 지식과 함께하다 보면 그 곳이 곧 즐거운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은 독서의 재미를 아직 찾지 못한 미래의 독자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p.5 '저자의 말'중에서
나에게는 너무나도 낯설고 어려운 '가뿐하고 경쾌하게, 인문학 첫걸음'에서는 역시나 내게 낯선 작품들 투성이였다. 신간이 나오면 구입해서 언젠가는 읽겠지라며 책장에 꽂아두고 구간으로 만들어버리는 마법의 소유자인 우리들. 책을 사는 것은 왜이렇게 재밌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애머런스 보서트가 쓴 《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에 나온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결국 책은 우리에게 가장 처음 만나는 장난감이었고, 여전히 책사기를 즐긴다면 조금이라도 오랫동안 책과 놀고 싶은 친구이고 장난감이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꺼 같다.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거라고는 하지만 나는 여전히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한다. 어쩌면 그것 역시 우리의 오래된 놀이의 장난감이라고 느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성실한 생계형 작가인 도스토옙스키. 그의 작품 또한 고전이라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나의 무지를 탓하며 내용을 읽어나갔다. 《매핑 도스토옙스키》를 읽다보면 군식구들의 몰염치한 행위에 놀라게 된다고 한다. 비록 어린 신부 안나가 보채는 바람에 군식구들을 피해서 '사랑의 도피 생활'을 하긴 했지만, 도스코엽스키는 죽을 때까지 패륜아인 의붓아들과 염치모르는 형의 유족들을 보살폈다고 한다. 책을 팔아 생계를 꾸려야했던 그는 결국 책으로 인생역전을 일군 도스토옙스키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낀다.
하루에도 서너잔씩 마시게 되는 커피. 일회용 봉지커피를 마시거나, 캔커피를 마시거나 캡슐커피를 마신다. 드립커피는 왠지 어려울꺼 같다는 생각과 함께 귀찮음에 시도조차해보지 않았다. 커피 한잔이 나오기 위해 겪었을 수많은 시간들과 여정을 《커피는 어렵지 않아》를 통해 커피에 대한 지식이나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맛있는 커피를 마신다가 아니라 마시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하기에 마셨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재밌을 상식을 담은 이 책은 언제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보고 싶어진다.
다양한 책을 펼치기보다 편독하고 있는 나에게 인문학적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시작의 길을 알려주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에 대한 낯섦이 아닌 익숙함을 만나볼 도전하게 만들어 재미를 느끼게 해준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다.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잠적이 아니라 지식의 향연을 즐기는 적극적인 행위인 집콕 독서를 위해 노력해야 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