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으면 거북이를 볼 수 있어 연시리즈 에세이 17
물결 지음 / 행복우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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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을 발견하고 싶어지는, 《운이 좋으면 거북이를 볼 수 있어》

여행지에서 만난 소년이 건넨 "운이 좋으면 거북이를 볼 수 있어."라는 그말을 되뇌이다 만난 거북이를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그대로 책의 제목으로 사용하신 작가님. 여행지에서의 기억들을 한데 묶어 책이 되어 마주하게 되었다. 여행에세이들을 읽다보면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의 사진들과 에세이를 쓰신 작가님들께서 여행가신 곳에 대한 소개글이 대부분이었던 이전과 다르게 요즘에 나오는 여행에세이는 잘 알려진 곳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기분, 그곳의 냄새, 그곳의 분위기 속에 놀아들어있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어쩌면 그렇기에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동경이 더 커지는지도 모르겠다.

세계여행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막연히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고, 무모함으로 밀어부쳐야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아이들과 남편, 거기다 세마리 고양이까지 함께 하기에 1년은 고사하고 단 하루도 혼자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디론가 갈 수 없는 묶여버린 몸이다. 그런 점에서 결혼하기 전에는 세계여행에 대한 로망이 없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하기만 하다. 무모하게 저질러보자라는 생각을 가질 수 없었던 나의 성격탓인지도 모르겠다.

운이 좋으면 거북이를 볼 수 있는 곳에 살아가는 소년을 부러워하는 작가님과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부럽다는 소년. 결국 부러움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아닐까. 가지고 있고 누릴 수 있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 우리의 마음. 그런 마음들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가면 남는건 사진이라며 아이들을 불러 세워서 포즈를 취하게 하고, 옮겨다녀가면서 사진을 찍기 바쁘다. 경치와 그곳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눈에 담기 바쁘다. 그러면서 그곳에서의 느낌을 짧게나마 적어두기도 한다. 작가님 역시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으면 남기다 카메라는 고장나고 핸드폰은 잃어버리게 되자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며 이야기 했다고 한다. 그러다 누군가 기록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억을 위해서 그림을 남긴다는 말에 그림을 그려보고나서야 그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음도 진심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면 너를 향한 내 마음도 아득한 검은 빛을 띨텐데. 햇빛이 닿지 않아 어두운 심해의 마음은, 너에게 닿지 못하는 나의 마음이기도 했다. p.230

바다는 수심에 따라 빛깔이 달라지고 마음은 진심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진심이라는 필터를 거쳐 색으로 표현된다는 것. 내가 바라보는 사람에 대한 나의 호감도에 따라 그 사람을 대하는 행동이 달라지듯 색깔이 달라진다고 표현하는 작가님의 말처럼 다른 이에게 나는 어떤 색깔로 표현되게 될지 궁금해졌다.

모래마저 질감과 형태가 달랐던 것처럼,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삶의 방식도 너무나도 다르다. 그런 속에서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지금 당장 작가님이 거북이를 보셨던 그곳으로 갈 수는 없지만 내 옆에 숨어있는 거북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갈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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