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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너 없는 동안
이은정 지음 / 이정서재 / 2023년 3월
평점 :
타인의 행복을 질투하거나 불행을 바라지말라 《지니 너 없는 동안》
제목을 보는 순간 노랫가사가 떠올랐다. 그런 나의 마음을 꿰뚫어보기라도 하듯이 책속에도 옛날노래로 언급이 되어 있어서 반갑기도하면서도 내 나이가 이렇게나 많이 되어버렸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익숙한 제목 속의 낯선 이야기라 더욱 신선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의 등장! 애니메이션의 지니 모습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여기의 지니는 흐느적거리는 듯 핑크색의 지니, 게다가 나의 소원이 아닌 타인의 불행을 들어준다는 예상치 못한 그 말에 놀랄 수 밖에 없다.
열일곱살의 동안은 아버지 마주공이 여섯달만에 집에 왔지만 데면데면하기만 하다. 집 안 곳곳은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운 마주공을 대신해서 마주공이 주워온 골동품들로 채워진지 오래다. 동안의 방 책장에마저 들어차 있는 골동품들 속에서 우연히 주전자 하나를 만지게 된 동안은 지니를 만나게 된다. 지니에게 자신의 소원을 이야기 하자,
"인간은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구나. 그저 돈, 명예, 돈, 명예. 미안하지만 나는 말이야. 불행만 들어줄 수 있어. 너 아닌 타인이 불행해지는 소원말이야. 그게 누구든. 그게 뭐든. 불행만. 딱 다섯번이야." p.24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나의 행복을 빌면서도 다른 사람이 불행하기를 빌고 있는지도 모른다. 얼마전 읽었던 한 책에서도 자신이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기보다 누군가의 행복을 깨뜨리는 것이 더 쉽다고 하는 대목처럼 말이다. 지니의 이야기가 믿기지 않았던 동안. 하지만 지니의 능력을 확인하고 나서 화가 나서 빌었던 두번째 소원. 그 소원이 이루어졌을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긴 동안. 그렇게 동안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만 했다. 누군가의 불행이 그 사람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른 소원을 빌면서 느끼게 되는 순간들까지. 하나의 선택이 불러오는 나비효과와도 같은 일들. 그렇게 동안은 자신의 선택의 어려움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상한 지니가 나타났다. 나에게 타인의 불행을 이룰 수 있는 다섯 번의 기회가 생겼다. 비씨맨 갱생, 마주공의 사망, 아쿤드자다의 불행, 강미애와 윤지태의 결별, 부단과 생모의 만남. 결국 수장된 지니의 주전자...' p.202
언제나 열망하는 행복. 그 행복앞에 우리는 가끔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내가 그것을 알지 못하는 순간이었을지라도말이다. 그런 우리의 선택이 내 인생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이들의 삶에까지 미묘하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누군가의 불행을 빌기를 바라기보다 나의 행복을 위해 오롯이 노력한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않을까? 다음번에 지니가 나타난다면 누군가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 지니로 나타나기를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