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소설을 만나다 《블루 & 그린》 영국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그녀. 그녀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과 동시에 짧은 단편 소설의 세계에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그녀의 작품이 의식의 흐름에 맡겨져 자연스럽게 움직인것처럼, 《블루 &그린》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고전보다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주로 읽어온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과도 같았다. 책의 제목과도 같은 '블루 & 그린'을 시작으로 이어진 단편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적어나갔다. 막상 다 읽고 나니 아쉬움이 남아서 다시 펼쳐보고 싶어질 정도인 동시에 어렵기도 했다. 언제나 영롱한 빛의 초록, 자연 속에서 가장 변하지 않는 모습을 뽐내는 존재가 초록이 아닐까? 사시사철 초록인 상록수들이 존재하듯이 말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밤이 되면 사라지는 초록이지만 모든 자연을 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해 주었다. 게다가 파랑의 이미지도 여러가지로 표현하고 있었다. 색깔에 담긴 의미를 새롭게 보여주고 있는 단편 '블루 & 그린'을 시작으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결혼한 부부의 사랑보다 좋았으며 자녀가 는 기쁨보다 좋았다.'고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긍지와 자부심에 대한 표현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누군가가 그녀의 모습을 본받고 싶어 그녀처럼 행동하게 되어 얼마지나지 않아 두사람은 한사람의 프라임양으로 되었다고 하니 그녀는 얼마나 행복할까? 누군가의 동경이 대상이 된다는 건 설레이고 멋진일이리라. 손가락의 힘이 꽃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한껏 터져나오게 하는 것 같았다. 더 화려하고 더 신선하고 더 순수하게. 크레이 선생님에게 엿보이는 특이한 점, 어쩌면 그녀의 오빠도 똑같이 가지고 있었을 그것은 바로 이렇게 꽃을 뭉개고 으깨는 손가락의 움직임에 영원한 절망감이 배어있다는 것이었다. 카네이션을 손에 쥐고 있는 지금도 그랬다. 손에 들고 누를 뿐, 꽇을 소유하거나 감상하지 않았다. 전혀. 조금도. p.102 ~ p.103 존재의 순간들 '슬레이터네에 핀은 끝이 무뎌'에서 보여준 강렬함은 나에게 오래 기억될것같다. 하지만 내가 느낀 강렬함과 작품의 해설에서 본 부분이 달라서 다시 한번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해버리게 되니 더 여렵게 느껴졌달까. 자신이 마치 여러개의 꽃잎이 겹겹이 쌓여 이루어진 결정체 같다는 생각을 한 스튜어트 엘튼.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았던 '행복'은 글을 읽는 내내 내가 마치 스튜어트 엘튼이 되어 자부심 강해지는 기분이었다. 때로는 움츠려들고 우울해지기도 하는 나와는 다르게 자기만족감 가득한 스튜어트 엘튼. 젊어서 결혼을 하지 않은 것에 자랑스러워하고, 페이퍼 나이프에서 위안을 삼는 그녀의 모습이 조금은 멋지게 보였다. 강화길, 정이현, 천선란 추천의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인 《블루 &그린》은 한번 읽기에는 아쉬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단편들 하나하나 읽어보면 해설과 비교하다보면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해설을 통해서 들여다본 작가님의 의도는 내 생각과 사뭇달랐다. 어쩌면 그것마저 버지니아 울프 작가님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