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
리사 엉거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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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서 만난 낯선 여자로부터 온 메시지, 그 메시지가 인생을 흔든다

드라마화 확정되었다는 《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은 첫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내용으로 시작한다. 일을 마친 셀레나는 그날 타야할 열차를 놓치게 된다. 아이들과 남편 걱정에 조바심이 난 대신 여유롭게 컴퓨터 화면을 켜고 남편인 그레이엄과 보모인 제네바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그대로 바라보고 있다. 이미 그레니엄의 외도 사실을 확인했던터라 놀랍지도 않은 듯 보고 있는 셀레나의 모습이 담담한 듯 보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또 한사람 유부남인 휴와 만나고 있는 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자신의 상사이자 유부남인 그는 앤에게 손길을 뻗은 것이다. 그 손길에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듯 보이면서도 어느새 그의 재력을 즐기고 있는 앤의 모습은 당돌함 그자체였다. 그녀는 무엇을 위해서 휴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그녀가 보이는 휴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 아닌듯 보였기 때문에 더 의심스러웠다.

셀레나는 열차의 연착으로 낯선 누군가의 고백을 듣게 된다. 상사와 바람을 피고 있다는 그녀(마사)의 고백을 한 뒤, 셀레나는 그녀가 건넨 보드카 한잔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일을 고백하고 만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차마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다시 만날일이 없다고 생각한 낯선이에게 이야기 한 셀레나다.

셀레나가 무심코 이야기한 자신의 일이, 집으로 돌아왔을때 제네바의 눈조차 마주치지 않은채 돌려보내게 되고, 그리고 아이들이 잠든 후 다투게 된다. 바람을 피운 남편과의 이혼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는 엄마의 입장에서 망설일수 밖에 없다. 그렇게 집에서 쫓아냈던 그레이엄이 어느새 돌아온 집에 찾아온 형사. 사라진 제네바를 찾는다며 알리바이를 묻는다. 그런 중에 자신에게 온 마사의 메시지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는 셀레나다.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은 상대방의 메시지를 외면하고 제네바의 일을 생각해보는 셀레나. 과연 제네바는 어디로 간 것일까? 그런 의문을 가진채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7시 45분 열차에서의 고백》은 각 부분에 중심 인물의 이름이 적혀있어 그 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동시에 그 인물들의 심리상태와 그들이 겪었던 일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었다. 중간중간 새롭게 등장하는 듯 보이는 인물들의 속사정이 막바지에 가게 되면서 윤곽을 드러내고 셀레나가 겪은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완벽해 보이는 셀레나의 삶 조차 하나가 잘못되자 차례대로 쓰러져버리는 모습에서 우리의 인생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화 되어 영상으로 만났을 때는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되면서도 글에서 느껴지는 신비감이 과연 영상으로도 담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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