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적으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일기장이 있다면? 집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일기장으로 이 이야기를 쓰게 되셨다는 조경희 작가님. 어릴적 일기를 쓰던 그때로 돌아가는 기분이라고 하시는 작가님처럼 책을 읽는 나도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여름방학, 겨울방학이면 일기를 몰아서 쓰느라 일기장의 날씨는 뒤죽박죽이던 아이들, 차근 차근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던 아이들. 각양각색의 아이들의 일기장. 지금은 아들에게 일기를 쓰라고 이야기하며 매일 매일이 똑같아서 쓸게 없다고 하기에 그날 있었던 일을 적는 대신, 질문에 대답하는 식의 일기장을 주었더니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적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옛날에는 일기장에 소소한 이야기들을 적었었는데, 다이어리에 일상중 기억되는 것을 적거나 하루 기분을 기록한다. 소원을 적으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일기장이 있다면 어떨까? 소원 일기장의 주인공인 건우는 그런 일기장을 만나게 된다. 같은 반 친구인 하영이는 인기가 많다. '예쁜이'라고 불릴정도로 주변아이들을 챙기는 예쁜 마음씨를 가졌따. 그런 하영이에게 반한것은 건우만이 아니다. 함께 떡볶이를 먹으러 가는 길, 하영이와 보게 된 '교양 없는 아줌마 손님'이 자신의 엄마인것을 알게 되고 도망치다시피 떡볶이집으로 갔지만 불편하기만 하다. 게다가 엄마의 끊임없는 잔소리와 지나친 절약 정신 앞에 건우는 엄마가 구제불능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러던 건우는 하영이가 준 쪽지에서 본 '호수길 7번지'로 향한다. 그곳에서 건우는 '소원 일기장'을 받게 된다. 소원 일기장의 대여 기간은 단 일주일. 딱 일주일동안만 빌릴 수 있는 그 일기장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에게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가지고 오게되는 건우. 건우가 '소원 일기장'에 쓴 대로 일어나는 일상. 처음에는 너무나도 행복했던 건우다. 자신이 먹고 싶은 반찬으로 상을 차려주는 엄마, 그 전에 하던 잔소리들은 사라진 엄마. 엄마의 달라진 모습에 행복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일기장에 적힌대로만 하는 하영이의 모습에 밍밍하고 김빠진 콜라같은 느낌이었다. '소원 일기장'에 바라는 것을 적으면 이루어지지만 일기장에 적힌 대로일뿐 그 사람의 마음이 없는 무미건조한 것이었다. 콩닥콩닥 가슴이 뛰지도 않고 설레임도 없는 그런것보다 무엇이 정해졌는지 어떤 반응이 올지 알 수는 없지만 부닺혀나가는 것이 더 행복이라는 것을 건우도 느꼈으리라. '소원 일기장'이 생기면 무엇을 적을꺼냐고 물어보니 일본으로 가서 포켓몬스터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는 단순한 아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