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 다섯 개 부탁드려요 - 21세기 신인류, 플랫폼 노동자들의 ‘별점인생’이야기
유경현.유수진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배달, 가사서비스, IT 아웃소싱, 강사, 전문직 프리랜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다.
우리가 너무나도 쉽게 사용하는 플랫폼들, 그 폼랫폼들 속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에는 다큐멘터리 <별점 인생>에서 자신의 소중한 삶을 허락해 준 출연자들의 뒷이야기와 방송 이후 새롭게 취재한 또 다른 플랫폼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p.6
우리는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쉽게 주문을 하고 집에서 받아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에게 물건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은 접어두더라도 받게 된 물건에 대한 평가를 하곤 한다. 배달 음식을 시키더라도 먼저 시켜먹은 사람들의 짧은 평가와 함께 눈에 띄는 별점은 무시할 수 없다. 물건들도 마찬가지다. 배송예정일보다 늦게 물건을 받게 되면 별점을 깍게 되는 심리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별점을 메기는 사람들은 단순히, 물건에 손상이 없거나 배송예정일에 맞추어 도착했거나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사실 플랫폼 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여 책을 구입하고 읽으면서 그 책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만족도를 표시하게 되는 별점이 있다. 책한권을 쓰기 위해서 노력하셨을 작가님에 대한 생각과 같은 책을 보게 될 예비 독자들에 대한 생각으로 신중히 별점을 표시하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별 다섯 개 부탁드려요! 에서는 '별점 인생'을 살고 계시는 열분의 이야기가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지 못했던 많은 직업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것이 사실이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한다. -쿠팡플렉스 박진용
일한 만큼, 땀 흘린 만큼 수익으로 이어지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일이지만, 정해진 건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알 수 없다고 한다.
"매일 신청하고 기다리는 일상의 반복이에요." 라는 말이 삶의 무게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자유롭게 일하면서 내가 잃은 것 - 대리주부 이동희
한 건당 4시간을 기준으로 운영되는 플랫폼 가사노동서비스. 일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선택받아야 가능한 일, 동희씨는 고객의 별점과 후기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기 때문에 정해진 4시간 이상을 일하게 되고 별바라기 인생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자유롭게 일하다 결국 몸에 무리가 왔다고 하니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고졸 출신의 N잡러 - 크몽 김수양
주업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헤어 스타일리스트, 하지만 '일대일'메이크업 레슨을 하는 강사이자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그리고 플랫폼 기획자이기도 하다는 수양씨. 혼자서 저 많은 걸 다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읽어나가다 N잡러가 된 이유가 고졸 꼬리표 때문이라는 것을 보니 씁쓸한 우리의 학벌주의가 와닿았다. 자율성을 보장 받는 대신 모든 선택을 책임져야 하는 프리랜서들의 고충이 느껴진다.
피 말리는 단가 경쟁 - 숨고 이주영
디자이너로 일하던 주영씨는 자신의 만든 모든 창작물의 저작권이 회사에 귀속된다는 것에 고민하다 결국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나가게 되었다. 재능과 노력에 대한 가격이 단순히 별점으로 매겨지는 현실 속에서도 플랫폼에서 인정받기를 바래본다.
신중하기 못한 나의 별점이 결국은 플랫폼 노동자들에게는 고난을 안겨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별 다섯 개 부탁드려요!를 통해 무엇인가 평가를 할 때는 조금 더 신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변화해 가는 시대에 맞추어 생겨난 플랫폼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별점 앞에 떨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시기를 응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