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의 연인 1
유지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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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인간 내면의 감출 수 없는 본성을 피할것인가, 마주할것인가

사회학과의 다양한 이론들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소통을 통해 회복해 가는 과정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다던 유지나 작가님의 첫 작품인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을 읽다보면 주인공 수현이 미술 심리치료를 위해 찾아간 미술 공방에서 희주의 모습이 등장한다. 단순히 글로서 미술치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보다 그림을 보여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이해를 하기 수월하도록 돕고 있다. 어쩌면 그 그림들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관한 소통을 보여주고자 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은 단순히 로맨스물이 아니다. 복수를 꿈꾸는 두 남녀의 이야기이다. 희주는 자신의 전부였던 엄마를 죽인 사람이라 짐작되는 열네살 소년(시현)을 찾기위함이고, 수현은 자신의 부모와도 다름 없던 누나 시은의 죽음에 관여한 사람들에 대한 복수를 꿈꾸고 있다. 복수를 위해 살아있는 두사람의 모습은 닮은듯하지만 너무나도 다르다.

희주는 엄마의 죽음 이후에 아빠의 다정함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다 유학길에 오르고, 희주의 유학을 기다렸다는 듯이 재혼을 하는 아빠의 모습. 게다가 유학 중에 만난 명섭과의 사랑은 프로포즈를 받은 다음날 연락두절로 이어진다. 결국 명섭은 자신의 배경을 보고 접근하여 일년여간의 만남을 뒤로 하고 더 좋은 배경의 여자와 결혼을 하기 위해 한국으로 가버린 것이다. 그렇게 남자들에게 상처받은 희주에게 또 다시 사랑앞에 상처받을지도 모를 상황에 처한다.

죽음이 두렵지않으나 자신의 누나를 죽인 사람들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며 킬러로서의 길을 걷던 수현(시현)은 '자비의 사신'이라고 불리며 타깃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그런 그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병에 걸리고 삶에 대한 어떤 의지도 남지 않은 그였다. 항암치료로 가능하지만 치료를 거부하던 그가 미술치료를 위해 가게 된 미술공방에서 만난 희주에게 수현은 흔들리고 만다.

"괴물로 살아가는 이에게는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죽음만이 구원이지 않겠습니까?" p.126

죽음이 두렵지 않았던 수현이지만 희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순간, 상기가 수현에게 건네는 희주의 사진들은 그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왔을것이다. 타깃을 죽이지 않으면 그녀를 죽이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상기와 어떤 범법 행위도 하지 않겠다고 그녀와 약속한 수현. 두사람의 사랑의 시작은 순탄하지 않아보인다. 게다가 희주가 찾고 있는 사람이 수현이라는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하기에 두사람 사이에 어떤 고통이 더 다가올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희주와 함께하며 미소지을 수 있는 수현. 과연 둘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2권에서 확인해야 할듯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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