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럼 가보자 꿈속 세상으로. 대군도 궁녀도 없는, 너와 내가 있는 그 세상으로." p.69 궁녀는 왕의 여자로 다른 남자에게 어떠한 감정도 갖지 않은채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 왕이 살고 있는 궁궐에 기거하며 왕의 승은을 입게 된다면 후궁으로 신분이 상승한채로 살아가지만 후궁 또한 외롭기는 궁녀와 다를바없지 않을까? 조선의 신분에 가로막히는 사랑을 하게 되는 왕자 이용과 궁녀 곳비. 둘의 로맨스라는 사실 만으로도 애절함과 이루어질 수 없음을 짐작케하는 곳비 꽃비를 만났다. 왕자 이용을 향한 마음은 곳비가 먼저였다. 어린 생각시시절을 이용의 처소에서 이용을 위해 존재했던 곳비. 그녀는 용이 색시가 될꺼라는 말을 이용에게 했던 곳비. 그런 곳비가 어느새 자라 이용에게 품은 연정은 인정받을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했으나 사모하는 마음인것을 알게 되지만 거리를 두려고 하는 곳비. 곳비에게 자신을 사모하는 마음을 접고 운명을 바꾸어 스스로를 위해서 살아가라고 하는 이용. 그는 첫 정인인 영신이 공녀로 가게 되자 정해준 여인과 가례를 올리고 한량처럼 살아간다. 그리고 공녀로 갔던 영신이 돌아왔을때 자리 한켠을 내어주고 머무르게 한다. 그것은 영신에 대한 남은 연정이아니라 안타까움이었으리라. 이용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곳비에게 향해있는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다. 어느새 두사람은 사랑의 줄다리기라도 하듯 밀고 당기고 있다. 왕자와 궁녀간의 마음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로 서로의 마음에 대해 느끼고 있는것이리라. 하지만 궁의 법도가 지엄하여 궁녀는 왕의 여자이니 마음을 숨겨야만 한다. 두사람의 마음을 지켜보고 있는 내가 더 마음 졸이게 되고 감정이입이 되는 건 왜일까. 마치 내가 곳비가 되어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을 마음에 품고 그 마음을 숨겨야함에도 숨겨지지 않아 고초를 겪게 된 듯했다. 두사람의 인연이, 두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면서도 역사속 인물들이 등장하며 다시금 역사로맨스임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수양대군, 김종서까지. 역사속 인물과 허구의 인물의 만남이 전혀 거부감없이 녹아들어 있던 역사 로맨스 소설 곳비 꽃비였다. 만약 곳비 꽃비가 드라마로 나온다면 꼭 영상으로 확인해보고 싶어진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