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아야사키 슌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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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딱 한번, 원하는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떨까.
나는 몇살의 나에게 시계바늘을 맞출까. p.12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는 그림을 사랑하는 천재 소녀 도코와 또 다른 천재일지 모르는 하루토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이다. 그런 동시에 이야기는 인물들이 그 두사람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도코와 하루토를 가르치는 선생님인 세키네 미카의 일생, 하루토의 동생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방황하다 결국 자신의 꿈을 향해서 나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도코와 하루토 같은 천재들에 가려져 너무나 평범해서 그들을 미워하게 된 다카가키 게이스케의 이야기. 마지막에는 두사람의 연애 없는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노력은 재능을 이길수 없는 것일까? 세키네 미카는 삼촌의 지지 속에서 그림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고 삼촌의 말처럼 재능이 있을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능있는 사람은 많았고 자신보다 더 많은 재능을 가진 천재도 존재했다. 그렇게 그녀는 화가로서의 꿈을 이루는 대신에 누군가를 지도하는 교육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런 중에 만나게 된 다카모토 도코는 천재라는 말 이외에는 설명할 수 없었다.

천재에게 모든 것을 주지는 않는 것일까? 다카모토 도코는 그림 밖에 몰랐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맞추어나가는 것에서는 부족했다. 그런 도코를 세키네 미카는 돌보았고 가르쳤다. 어쩌면 세키네 미카가 가르치는 것 이상으로 도코는 자신의 재능을 발산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지내던 도코의 일상에 난조 하루토가 들어왔다. 난조 고즈에의 학원을 알아보기 위해 따라오게 된 하루토는 도코의 그림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느새 세사람은 세키네 미카의 아틀리에에 다니게 되고, 도코와 하루토는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천재로 불린다. 도코는 회화 뿐만아니라 판화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보이고 그런 두사람을 동경하는 사람과 미워하는 사람, 그들을 보고 포기하는 사람이 생긴다. 그림밖에 모르던 천재소녀 도코에게 세키네 미카라는 선생님이 없었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두 사람을 만나기 전 세키네 미카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둘을 만나고 천재의 성장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지 않을까?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는 연애소설이 아닌 사랑소설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연애소설이라하기에는 달달한 면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행위로 도코와 하루토는 서로 교감하고, 말하지 않아도 그림으로 통하는 관계를 보여준다. 다른 연애에서는 볼 수 없는 무한한 신뢰와 공감이 결국에는 그들에게는 사랑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야사키 슌 작가님의 소설을 처음 읽어보았지만 몰입되어져서 읽을 정도로 재밌었다. 서로를 열열하게 애태우며 달달한 로맨스가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사랑을 담백하게 보여 주고 있는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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