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오던 가가형사 시리즈일까, 가가형사 시리즈의 스핀오프격일까 궁금했던 《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신작은 언제나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이 책을 받아들고 바로 펼칠 수 없었던 것은 아마도 온전히 내시간일때 읽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결국 책을 펼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기대감과 설레임이 컸기 때문이다. 다작을 하시는 작가님임에도 작품이 더 많이 출간되기를 기다리는 것도, 이 책의 발간 소식에 들떳던 것도 같은 마음일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소설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시리즈물도 빠질 수 없다. 그중에서 <갈릴레오 시리즈>와 <가가형사 시리즈>는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작품이다. 한번 읽은 사람이라면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고 두번 이상 읽어보았을것 같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애정하는 시리즈 중 <가가형사 사리즈>라고 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치고 살짝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가가형사의 활약과 모습이 적었다. 다만 가가 교이치로의 사촌 동생이 슈헤이 마쓰미야의 개인사가 중점이었다. 여러번 가가와 함께 사건을 해결했던 마쓰미야. 두사람은 사건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랐다. 그리고 사건이 해결되어 가는 접점에서도 다른 부분을 보였었다. 하지만, 어느새 두사람은 닮아가고 있었다. 단순히 범인을 밝히는데 그치지 않고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배경과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해 가며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모습으로 어느새 마쓰미야도 바뀌어 갔고, 가가는 마쓰미야에게 좋은 형사가 되어가고 있다는 인정을 받게 되기도 했다. 지유오카에 있는 카페에서 여주인 하나즈카 야요이가 등에 칼이 꽂힌 채 사체로 발견된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그녀의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게 되고 그 인물을 수사하기 위해 현장에 나간 마쓰미야와 사건을 책임자 역할을 하는 듯 보이는 가가형사가 등장한다. 하나즈카 야요이 사건을 조사하는 동시에 마쓰미야는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사건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것은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실 지금껏 가가 형사 시리즈에 가가형사와 함께 등장했음에도 마쓰미야의 가족사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단순히 돌아가신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면서 읽어왔던 터라 마쓰미야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제서야 나와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께서는 어디까지 염두해두시고 작품을 쓰시는지도 궁금해졌다.📝 "만날 수는 없다 해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했어. 그리고 그 끈이 아무리 길어도 희망을 품을 수 있으니 죽을때까지 그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하더구나." p.446 마쓰미야가 알게 된 진실에 대해서 그의 어머니 가스코는 이렇게 말한다. 죽은줄로만 알았던 아버지라는 존재는 그에게 어떻게 다가가게 될까. 그리고 자식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부모가 자신을 낳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슬플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추리소설임에도 그 안에서 따스함과 사회적 문제를 빼놓지 않고 이끌어가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작품세계르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신작을 읽은 지금도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