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양철북 청소년문학 5
마이라 제프 지음, 송섬별 옮김 / 양철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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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서건 안전하게 지켜주고 싶었던 아이, 《데이지》

마이라 제프 작가님의 《데이지》는 다른 새로운 장르의 문학이었다. 형식은 시를 읽는 듯 가볍게 읽을 수 있었으나, 한편의 시들이 모이고 모여 우리에게 큰 소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시점도 변화한다. 1부에서는 데이지의 시점에서 데이지의 감정이 숨김없이 드러나있다면 2부에서는 데이지의 절친인 이머의 시점에서 데이지가 사라지고 나서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사실 《데이지》를 읽는 내내 타 출판사의 《언제나 네 곁에 있어》가 떠올랐다. 온라인 채팅으로 만나게 된 한 남자에게 빠져 들면서 한시도 핸드폰을 놓을 수 없었던 감정들, 그리고 옆에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대에게 너무나도 빠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서도 들리지 않던 걱정들, 그런 걱정 속에서 만나게 된 낯선이에게 위협을 받았던 일들이 너무나도 비슷했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결말부분이 아닐까.

요즘은 너무나도 손쉽게 채팅방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컴퓨터 채팅을 통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지금은 핸드폰을 들고 너무나 쉽게 알지 못하는 낯선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래서일까? 낯선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될 정도다. 그런 채팅으로 만나 발생하는 성범죄들에 관한 뉴스를 많이 접하는 현실임에도 누군가에게 호감을 갖고 만남까지 가질 수 있는 대담함이 무서워질정도였다.

데이지는 너무나도 평범한 소녀였다. 알지 못하는 사람의 메시지에 친구일까 하는 생각으로 대화를 주고 받다 친구가 아닌 것을 알게 되었으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으로 연락을 계속 주고 받게 된다. 만난 적없는 사이이기에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순진한 아이 데이지. 데이지는 그렇게 '오쉰'이라는 낯선 아이와 연락을 하면서 절친인 이머와 점점 멀어져간다. 결국 데이지는 돌아올 수 없게 된다.

데이지의 실종 소식에 놀랐던 이머는 데이지가 잘못되었을까봐 걱정했고, 그런 이머의 핸든폰에 전송된 사진은 그녀의 의식을 빼앗아갈정도였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다. 꽃다운 한 아이의 목숨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이야기를 너무나도 몰입해서 보고 있었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두아이의 엄마로 우리 아이들에게도 위험은 불쑥 찾아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시의 모습을 보이며 소설의 흐름을 순식간에 몰고 간 새로운 장르를 보여준 《데이지》. 청소년 문학인 만큼 아이들이 이 책을 읽었을때 경각심을 느끼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건 사고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닥쳐온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데이지》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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