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이려 했던 놈이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 죽음에 다가갈 수록 선명해지는 진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죽이고 싶을정도로 미운 사람이 있나요? 내가 간절하게 하고 싶은 것을 누군가가 대신 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렇게 할 수 밖에 속의 주인공 라경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해보았답니다. 이기섭을 죽이고 싶었던 그녀 라경은 3년간 모은 돈으로 그를 죽이기 위해 살인청부업자에게 의뢰하게 됩니다. 그를 죽이기 위한 고민을, 그녀가 살인청부대금으로 건네기 위해 돈을 모으는 3년 이상의 시간동안 해왔을 일이지요. 그렇게 돈을 모아 이기섭이 죽었다는 소식만을 기대하며 알리바이를 만들었던 라경.하지만 이기섭의 죽음이 자신의 살인 청부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복수에 대한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요? 빛바랜 복수 앞에 라경은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요? 라경은 엄마를 수없이 폭행하고 결국에는 자신과 할머니가 보는 앞에서 베란다 난간에서 햇빛 속으로 뛰어든 엄마를 떠올리며 이기섭에 대한 복수를 꿈꾸고 있었답니다. 살인청부를 하고 성공한 줄만 알았던 복수가 뺑소니 사고에 의한 것이되어버리자 그녀를 지탱해오는 것이 무너져버리는 느낌이었을꺼예요. 할머니가 계시지 않았다면 목표를 잃은 배처럼 헤메였을지도 모를 라경이의 모습은 안쓰러웠답니다. 자신이 원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자 거기에 대한 의문을 품는 동시에 살인청부업자 '연'을 찾아가게 되는 라경. 그리고 라경의 곁에 남아있던 소중한 할머니 죽음은 그녀를 더할 나위없는 깊은 곳으로 떨어뜨리고 맙니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그녀 곁을 지켜주었던 연. 연은 왜그리도 라경에게 친숙하게 다가갔을까요? 연과 점심을 먹는 와중에 전화를 받은터라 라경이 옆에서 장례식장을 지켜주며 할머니의 지인들께 연락까지 하고 살뜰히 챙기는 모습에서는 살인청부업자의 느낌보다는 평범해보이기만 한 모습이었답니다. 할머니의 죽음이 후에서야 살아계실때 공을 들이시던 십자수 액자를 자시헤 보게 되는 라경은 그 속에서 할머니를 느끼게 되지요. 그런데 십자수 액자 뒷면에서 발견되는 사진으로 라경은 할머니를 자신이 아는 존재가 맞는지 의문에 빠집니다.누군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건 흔한 실수다. 인간을 안다는 건 숲을 헤매는 일과 비슷하다. 내가 헤매면서 본 것, 그것이 숲의 전부라고 믿는다. 숲은 언제나 비밀스럽다. 이해하려는 노력은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이해하는 것과 다르다. p.144 할머니의 죽음으로 새롭게 밝혀지게 되는 진실 앞에 라경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기로 선택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그렇게 할 수 밖에》였답니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