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연 시인의 20년 만의 신작 《너에게 전화가 왔다》 《너에게 전화가 왔다》는 사랑과 이별을 통과하며 겪는 슬픔과 기쁨, 그 과정에서 성숙해 가는 마음을 담아낸 85편의 시를 엮은 시집이라고 합니다. 원태연 시인 하면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가 떠올랐답니다. 시와 함께 어우러진 일러스트로 우리에게 다가왔떤 시집과 다르게 너에게 전화가 왔다는 일러스트 하나, 그림 하나 없이 담담하게 시로 우리와 마주하고 있답니다. 시집을 읽고 있는 모습을 아들이 옆에서 보다 제목과 한줄의 시로 완성되어 있는 시를 보더니 "나도 다음에 이렇게 시 써봐야지."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몰라도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나타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시를 읽으면서 시의 길이가 길어야 한다 혹은 짧아야 한다 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기에 아들은 시에 대한 관점이 아직은 길이에 있구나 하는걸 느끼며 원태연 시인님의 감성 세계로 빠져들었답니다. 지금은 집에 전화기보다 스마트폰이 기본 2대는 있는 시대이다 보니 전화라는 말이 왠지 옛날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상대방에게 전화하고 싶어서 공중전화를 찾던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게 해주는 듯했지요.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전화를 하고 싶나요? 인생에 대한 특별한 조언을 주신적 없는 무뚝뚝한 아빠를 떠올리게 했던 한편의 시 '아버지의 거짓말'. 인생을 힘들어 할까봐 이야기하신 아버지의 거짓말들이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기에 시에서의 아버지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 혼자 입원에 계시는 아빠가 떠올랐답니다. 평소 전화통화를 거의 하지 않는 부녀이다보니 걱정되어 전화를 걸어도 길게 대화나누지 못하고 끊게 되는 상황에서 끊고 나면 더 생각나는 아빠를 떠올리게 해주었답니다. 눈이 날리는 걸 보기도 힘든 지역에 살다보니, 날리는 눈을 보면서 '첫 눈'이 떠올랐어요. '첫눈'하면 무엇이 생각나나요? 처음은 언제나 설레이는 존재이지요. 특히나 쉽게 볼 수 없어서인지 소중한 존재와 함께 눈을 보고 싶어지는 마음을 그대로 담은 원태연 시인님의 시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소중한 사람에게는 왜 그리도 감정표현에 인색해지는 걸까요?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보고싶다. 말로표현하지 않으면 그 감정을 먼저 표현하는 것은 왜 그리 힘들까요. 사랑한다고 이야기 한게 언제인지 생각나지도 않는 이밤.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따뜻하다고 눈물 대신 말하고 싶어지네요. 슬픔을 마주하면 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시를 만났어요. 슬퍼지면 울고 싶어지고 한없이 울다보면 머리가 멍해지는 내 기분을 알아주는 듯한 시였답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아이로 인해 나도 상처받게 되는 요즘 슬픔을 너무 자주 만나게 되어 힘든 요즘 조금은 위로 받고 싶어졌답니다. 담담하게 시로 표현하면서도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도 하고 흔들기도 하는 원태연 시인의 《너에게 전화가 왔다》를 읽으면서 마음 한켠 슬픈 울림을 느낀 시간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