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삶에 기대어 상실을 마주하는 자들의 이야기 《새로운 별》 잔잔하고도 섬세한 필치를 선보이며 일본 문단을 이끌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는 아야세 마루 작가님의 새로운 신작인 새로운 별을 만나보았다. 소설을 읽는 내내 각자의 인생에서 의도치 않게 만나게 되는 상실과 위기를 겪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우리의 인생과도 같은 그들의 인생을 보고 있자니 슬픔이 휘몰아치기보다 스며드는 느낌이 강했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오코. 남편과도 마음이 맞는 부부였고, 서로를 사랑한다고 믿어왔지만 아이의 문제에서는 서로 달랐다. 아오코가 낳은 아기 나기사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고 그런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두사람이지만 갑작스러운 나기사의 죽음에 아오코의 상실감은 컸다. 더이상 아기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 없는 아오코와 다르게 그는 아기를 포기할 수 없기에 두사람은 이혼을 했다. 대학 시절 합기도 동아리에서 가장 기술이 뛰어났던 가야노. 그녀에게 예기치 않게 유방암이 발병하게 되고 수술을 한 후 새롭게 나아가려는 듯 보였다. 재건술을 받지 않아 남들과는 다른 모습과 큰 흉터로 의기소침해져 아오코와 함께 온천탕에 가기로 한 여행에서 마저 온천에 들어가지 않을정도로 주변을 의식하고 있다. 그녀에게 병이 재발하자 그녀는 소중한 딸의 곁에서 머무르고 싶은 마음과 행여 자신이 떠났을 때 홀로 있게 될 딸을 생각하며 더 엄하게 굴었다. 새로 들어온 유능한 상사와 그에게 줄을 선 사람들, 그리고 제대로 일을 처리 하지 못한다며 무시당하는 곳에서 도망쳐 온 겐야는 집에 틀어박힌지 1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런 겐야가 집에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이 있어서 였다. 암에 걸린 가야노의 소식과 함께 재활겸 합기도를 배우러 가는 곳에서 다 같이 만나자는 연락에 망설이던 겐야는 이불 밖으로, 문을 열고 세상 속으로 걸어갈 수 있었다. 도쿄에서 일을 하는 다쿠마는 지방으로 가게된 아내와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고 화상통화로 소식을 주고 받고 있다. 게다가 갑작스러운 바이러스로 인해 이동제한이 걸리게 되면서 아내와 아이를 만나지 못한 시간 동안 서먹해지고 도쿄로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는 아내의 통보에 다쿠마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런 자신의 마음을 친구들에게 터놓았다. 네사람의 인생에 소중한 것들이 사라져 간다. 그런 상실감을 누가 예측이나 했을까. 아기를 잃었지만 자신의 마음 속에는 살아 있다고 느끼며 텅빈 집안에 들어와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는 아오코, 사라져 버릴 자신의 빈자리를 생각하며 딸에게 더 단호하고 모질게만 굴었던 가야노, 일자리를 잃고 본가에서 살며 자신의 집 이외의 세상과 마주하지 않았던 겐야, 바뀌어버린 환경으로 결국 이혼까지 이르게 된 다쿠마. 그들의 상실 앞에 나의 인생을 되새겨보았다. 나의 인생에서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하며 누구도 예기치 못한 상실을 겪고 그 상실을 이겨 내기 위해 《새로운 별》을 만들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결국 살아가기 위해 《새로운 별》을 스스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