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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리커버 에디션)
김옥선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2월
평점 :
나의 도전은 언제나 현재진행형 하고 싶은 것만 하기에도 짧은 인생이니까!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갑작스러운 아빠의 죽음 이후 후회 없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다는 김옥선 작가님은 하고싶은 대로 살라고 하는 엄마의 말에 따라 공부가 아닌 요리를 배우고 요리 전문대학을 졸업했다. 그러면서 요리가 너무 힘들다는 현실에 부딪히고 만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던 2015년 자신과 너무나도 닮은 여행 단짝 그래쓰를 만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여행임을 알아가는 듯 보였다.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책을 읽으면서 문득 내게 설레이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를 설레이게 하고 짝꿍의 말을 빌리자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존재들이 무엇일까. 몇년전만 하더라도 나를 설레게 했던 것은 다육이였다. 다육이에 빠져 저렴한 다육이를 사서 잎꽂이로 키워보기도 하고, 선인장을 사기도 하고, 장미허브나 율마까지 키우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다 얼어죽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는 내게 설레임을 준것은 아마도 오르골이었던것 같다. 비싼 오르골을 수집하지는 못해도 다있는 그곳에서 하나 둘 사다 모으고 인터넷으로 샀던 저렴한 오르골들로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보내고 있는 일상이 힐링이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설레임으로 다가온 존재가 생겼다. 바로 아기 고양이 수리와 투리.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커피 한잔을 마신 후에 수리와 투리를 돌보는 집사모드로 오전 시간을 보낸다. 비록 책을 읽을 시간은 줄었지만 수리와 투리를 보고 있으면 마냥 즐겁다. 다만, 내 책 위로 점프하는 녀석들이라 살짝 얄밉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럴때조차도 사랑스러운 마음이 큰거 같다.
여행 짝꿍 그래쓰와 떠난 멜버른 여행의 영상이 인기가 있게 되자 준비를 하고 찍어 올린 영상에는 시큰둥한 반응에 실망했었다는 것을 보면 포기했을꺼 같은데 둘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도전했다. 결국 여행 영상이 대상을 받게 되고 그 특전으로 인턴까지 했다는 작가님을 보면서 역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더 빛이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인턴을 마치고 다시 떠난 여행기가 내가 펼쳐보고 있는 《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다.
러시아를 시작으로 쿠바, 인도, 프랑스, 스위스, 이집트, 포르투갈, 태국을 마지막으로 돌아온 한국에서의 일상. 지구 한바퀴를 누비고 돌아왔을때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행을 다니는 그 순간에는 너무나도 설레이고 좋았을테지만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다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걱정과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에 쉽지는 않았을꺼라는 생각을 했다. 역시나 유튜버로 사랑을 받은 5년동안 한국보다 외국에 있던 시간들이 더 길었던 만큼 번아웃이 왔었다는 작가님.
그런 번아웃과 하루종일 집에 있어 면역력이 떨어져 버리자 다시 여행을 떠나는 두사람. 이번에는 외국이 아닌 국토대장정을 통해서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 느끼는 감정들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듯한 작가님. 언제까지 여행할꺼냐는 지금들의 말에 "인생이 여행이야."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그 용기가 너무 멋져보였다. 《설레이는 건 많을수록 좋아》를 보는 내내 내 마음속에도 작가님과 함께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느끼며 설레임으로 가득찼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