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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 - 사실과 당위에 관한 철학적 인간학
로레인 대스턴 지음, 이지혜.홍성욱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평점 :
왜 사람들은 인간의 질서를 정당화하기 위해 끈질기게 자연에 의존하는가?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 : 사실과 당위에 관한 철학적 인간학》을 쓰신 로레인 대스턴 작가님께서는 미국의 과학사학자라로 과학사학계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학자시라고 한다.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는 얇은 두께감으로 금방 읽을 수 있을꺼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이 책은 로레인 대스턴 작가님께서 자연으로부터 도덕이나 법의 기초를 끌어내려 많은 시도를 비판한 책이라고 한다.
자연과 도덕의 의미는 무엇일까?
자연은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아니하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나 상태를 말하고 있다.그에 반해 도덕은 생활양식이나 생활관습의 경험을 정리해서 공존을 위해 인간집단의 질서나 규범을 정하고 그것을 엄격하게 지켜나간데서 생긴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사람의 의도적인 행위없이 생긴 자연 속에서 인간집단의 질서나 규범과 같은 도덕을 찾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순한 자연이 아닌 '특정 자연'과 '지역적 자연'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특정 자연은 밤나무, 구리, 여우 같은 사물들의 특징적인 형상(즉 개화, 붉은색, 교활함)이나 그들의 경향성(즉 씨앗에서 자라고, 특유의색을 띠고 겨울에 번식하는) 같은 것을 아우른다. 이것은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와 같은 정형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적 자연은 장소의 힘에 관한 것으로 경관에 특색을 부여하는 동식물, 기후, 지질의 특징적인 조합을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도덕을 자연속에서 찾으려 하는 이유가 속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 과학을 말하는 듯 하면서도 철학적인 생각을 띄고 있어서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엄격한 규칙성을 띄는 보편적 자연법칙 속에서도 부자연스러움은 나타난다고 생각하니 빨간 꽃과 흰색 꽃 사이에서 피게 되었던 분홍꽃도 어쩌면 그런 부자연스러움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자연과 도덕의 본질은 다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규범을 논할 때 자연에 의지한다. 자연 속에서 규칙성을 찾으며 규범화하기를 원한다. 이렇듯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는 고대 그리스의 문헌에서 오늘 자 신문에 이르도록 계속해서 반복되는 도덕의 자연화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담고 있다. 자연의 질서 속에서 인간의 규범에 대한 지식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한편의 논문과도 같았던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